[단독]“산은-현대重 매각 협상서 정성립 사장 아예 배제됐다”

대우조선해양 대표..면담서 "완전히 마음 떠나"
산은, 21일 경관위 열고 거취 결정 뒤 이달께 후임 확정할 듯
노조, 18~19일 쟁의 찬반투표 파업 예고
경관위 열리는 21일 산은 앞 상경투쟁도
  • 등록 2019-02-18 오전 6:00:00

    수정 2019-02-18 오전 7:20:48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6월 11일 서울 중구 다동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번 딜(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다동 서울사무소에서 정성립 사장과 만난 후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쓴 정 사장을 매각 협상에서 아예 배제했다더라. 정 사장의 마음이 완전히 떠났다. (사퇴)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맺을 때도 정 사장을 제외했다. 남의 집에서 천한 일을 하는 종 정도로 보는 것 같아 아쉽다”며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밀실협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는 이날 면담과 관련해 “정 사장의 거취와 차기 사장 선임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구조조정은 산은과 협의할 문제이고 깊은 얘기는 안했다. (피인수되는 마당에) 서로 할 말이 없더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2년 이상 임기가 남은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된 이후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이하 경관위) 측에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관위는 채권단이 대우조선의 관리·감독을 위해 민간인 전문가들로 구성한 조직이다. 지난 2017년 4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 관리를 넘겨받아 자구계획안 이행상황 등을 평가해왔다.

이르면 다음주 목요일인 21일 정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오는 3월28일 주총이 열린다. 대우조선 내부 절차상 주총 40여일 전에는 차기 사장 후보자가 결정돼야 하는 만큼 이르면 다음 주중 사표 수리(거취)를 확정하고, 늦어도 이달 안에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 사장이 마음을 굳힌 만큼 산은과 경관위에서 후임을 물색 중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차기 후보자 인사권은 산은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 인사는 (사장으로) 올 수 없다. 기업결합심사가 다 끝나고 승인돼야 현대중공업 인사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까지는 아마 이번 후임이 회사를 운영할까 싶다”면서도 “딜이 잘 돼면 현대중공업 사람이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3월 8일 예정된 산은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체결 때도 “대우조선해양은 배제될 것으로 안다. 못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지난 2001년 처음 대우조선 사장을 맡았다가 대우정보시스템 회장,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을 거쳐 2015년 다시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이끌며 흑자전환에 성공, 대우조선을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에도 정 사장은 자신의 재직 목적이 재무개선을 통해 민영화하는 것이라며 사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내비쳐왔다.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회사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인수자인 현대중공업 중심으로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이 더 이상 필요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우조선노조는 18~19일 쟁의 찬반투표를 거친 뒤 파업과는 별도로 경관위가 열리는 21일 대의원을 포함해 산업은행 앞에서 상경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에는 금속노조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노조 등과 연대해 현대중공업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21일 경관위가 열리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사내이사나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면 주총 2주 전에 고시(확정)하면 되는 만큼 정확한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거제 옥포조선소 방문에 따라 문 대통령과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을 시찰한 후 쇄빙LNG선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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