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철수한 中시장 우리가 접수…중소기업, 공략 속도

사드 이후 中企엔 '새로운 기회'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역직구↑
현지 브랜드 인지도 높아짐 방증"
파이온텍, 현지 유통사 '바이'협업
동운아나텍, 中업체와 합자법인 설립
  • 등록 2019-04-22 오전 6:00:00

    수정 2019-04-26 오전 10:10:58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브라이트닝 업 선’ 출시 로드쇼에서 현지 ‘닥터지’ 홍보대사 제프리 텅(앞줄 오른쪽 세번째)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선크림 신제품인 ‘브라이트닝 업 선’ 출시 로드쇼를 진행했다. 더마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에서 활동하는 배우 제프리 텅을 닥터지 중국 현지 홍보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브라이트닝 업 선은 로드쇼와 함께 티몰과 타오바오 등 현지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해 말에는 상하이에 법인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40억원이었던 중국 매출을 올해 1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중국에서 닥터지에 대한 역직구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현재까지 중국위생허가를 100종 이상 받으면서 현지 공략을 위한 준비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을 비롯해 의료기기, 전자 등 각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소기업들이 최근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와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중국 현지에서의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바이오화장품에 주력하는 파이온텍은 최근 중국 ‘바이’(BAIE)와 현지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젝 황 바이 회장은 최근 파이온텍이 충북 청주에서 진행한 ‘DNA(유전자) 맞춤솔루션 지니코드28 런칭쇼’에도 참석했다. 바이는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화장품 등을 유통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파이온텍은 바이와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파이온텍은 바이가 중국 현지에 판매 중인 화장품 브랜드 ‘요유’(YorYu) 제품 전량을 2011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해왔다. 김태곤 파이온텍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DNA화장품 ‘지니코드28’을 비롯한 제품들을 바이가 중국 현지에서 유통하는 등 양사간 협력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동운아나텍은 지난달 중국 ‘선전 챌린지 테크놀로지’ 등과 함께 선전 지역에 합자법인인 ‘챌운 세미컨덕터’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동운아나텍은 챌운 세미컨덕터 지분 40%를 확보했다. 동운아나텍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주력한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 AF(자동초점) 기능에 관여하는 AF드라이브IC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동운아나텍은 챌운 세미컨덕터를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DC-DC컨버터 등 신사업을 현지에서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제품은 OLED 안에서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한국에 이어 중국 현지에서도 OLED 투자를 본격화하는 데 따라 OLED DC-DC컨버터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OIS(손 떨림 방지)드라이브IC 등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실적 중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5%에서 올해 70%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 밖에 디알텍은 올해 초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디알텍은 엑스레이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의료장치인 디텍터(촬상소자) 사업에 주력한다. 디알텍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전공정을 마친 반제품을 중국 공장에 수출한다. 이후 현지에서 조립과 검사 등 후공정을 마친 후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현 시점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적기일 수 있다. 그동안 중국시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해 선전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반대로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 사업을 운영하거나 현지에 진출할 기회를 노려왔던 중소기업 입장에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뷰티사업을 운영하는 A사 대표는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뷰티업체들이 선점해 중소기업 입장에선 진출할 기회가 없었다”며 “하지만 사드 이후 이들 업체가 주춤하면서 오히려 중소기업에 기회가 열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자부품에 주력하는 B사 대표는 “중국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선점효과를 보더라도 이후 현지에서 경쟁사들이 등장하고 이들에 밀려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해야 했던 사례가 왕왕 있었다”며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현 디알텍 대표(오른쪽 여섯번째)가 올해 1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열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디알텍 관계자들과 테이프 절단을 하고 있다. (제공=디알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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