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의 인생영업]목표가 있는 삶

  • 등록 2019-01-17 오전 5:00:00

    수정 2019-01-19 오전 11:42:39

[신동민 머크 생명공학 R&A 컨트리헤드·‘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시작한지 벌써 2주가 흘렀다. 지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시작하는 설렘을 뒤로 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누구나 2019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꿈과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야무진 계획은 벌써 작심삼일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돌아볼 때다.

모든 회사에서는 한해가 끝나기 전에 다음해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 한다. 그리고 회사 전체의 신년 계획을 사업부별로 나누고, 팀으로 나눈 후 개인별로 나누는 기나긴 과정을 거쳐 각 개인들은 올해의 목표를 확정했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다가 한해를 다 보낸다는 푸념이 빈 말 같지는 않다. 그런데 왜 이렇게 목표와 계획에 집착을 하는 걸까? 조직은 정확한 목표가 없으면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개인의 삶은 어떤가? 올해 당신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생각은 앞서고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간단명료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새해의 굳은 목표는 잠시였고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의 연속이 되면 생활은 지루함 속에 빠진다. 정확한 목적지가 없으니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목표가 분명한 것에 재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느낀다. 등산을 할 때 정상에 오르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어느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 없이 등산하는 사람도, 올라가다가 대충 적당한 시점에 내려오겠다는 생각으로 등산을 하는 사람도 없다. 여행도 분명한 목적지가 있고 골프도 목표한 스코어를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재미도 있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성취감도 있다. 그런데 유독 우리 생활에서는 목표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졸업생들의 삶을 추적 연구를 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어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기본은 갖추고 있었다. 25년간의 추적 연구를 해보니 단지 3%만이 사회 각층의 저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3%의 성공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들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고 이를 향해 실천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97%의 졸업생은 목표가 없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결정적인 차이가 있을까? 신경심리학자들은 일반적인 사람이 하루 5만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를 적용하여 행동을 한다. 그런데 수만 가지 중에 어떻게 우선 순위를 정하고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분명히 행동 할 수 있을까? 우선 체계적인 목표와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 잘 다듬어진 목표는 실행력도 뛰어나다.

미국 하버드 대학 중퇴생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017년 5월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25년간 추적연구에 따르면 하버드대 졸업생 중 3%만이 저명인사가 된다고 한다.(사진=AP/뉴시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조지 도란(George T. Doran) 교수가 1981년도에 소개한 SMART기법은 많은 도움이 된다. 오래된 방법이지만 40여 년 동안 경영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SMART 기법은 각 항목의 영어단어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첫 번째가 목표를 구체적으로(Specific) 정하는 것이다. 가령 ‘다이어트를 하겠다’ 보다는 ‘뱃살을 빼서 허리둘레를 줄일 것’이라는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허리둘레 2인치를 줄이겠다는 정확하게 측정 가능(Measurable)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좋은 몸매를 가지고 싶다’ 혹은 ‘영어를 마스터 하겠다’ 라는 목표는 추상적이고 측정하기가 어렵다. 또 달성 가능한(Achievable)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나의 행동을 통해서 목표 달성이 가능해야 의미가 있다. 또 목표는 꿈과 다르게 현실적(Realistic)이어야 한다. 꼴찌 하는 학생이 일 년 안에 일등을 목표를 세우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목표한 시간 안에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하면 포기하는 과정만 반복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마감 시한(Time Limit)이 있어야 한다. 정확한 시간설정이 없으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큰 그림을 잘게 쪼개고 작은 단위의 목표를 구체화시켜주면 실현가능성은 커진다.

분명한 목표가 수립되었다면 목표는 항상 눈으로 보고 생생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글로 써서 항상 보이는 곳에 두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종이 위에 쓰인 물리적인 것은 신경을 자극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목표를 보고 확인하는 습관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든다. 인디언의 금언에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 하면 반드시 미래에 그 일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을 그대로 적용해본다면 일 년의 목표를 이루려면 하루에 27번은 나의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세계적인 수영선수인 마이클 팰프스는 본인의 목표를 침대 옆 탁자에 올려 두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았다고 한다. 우리에게 구체적인 목표가 있고 간절히 이루고 싶다면 침대 머리에 두고 눈을 뜨자마자 보면 하루의 시작이 훨씬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성과가 좋은 영업직원들을 보면 이러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이 분명하다. 그들은 항상 목표고객을 분명히 알고 있고 ‘무엇을, 왜, 어떻게’에 정확히 답을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동안 누구나 실수를 하기도 하고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목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수정을 한다. 차량의 내비게이션에 목적지가 정확히 입력되어 있다면 잠시 갈림길을 놓치더라도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다. 그렇지만 목적지가 없는 내비게이션은 그냥 현재의 위치만 알려줄 뿐이다. 인생에 있어서 어떤 길이 가장 최적의 길인지는 알기 어렵다. 그렇지만 목표만 분명하다면 좀 돌아서 가더라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오늘 인생의 내비게이터에 입력할 목적지(목표)를 분명히 해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당신의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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