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15분 전..."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

  • 등록 2018-10-19 오전 12:30:00

    수정 2018-10-19 오전 12:3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의 관계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경찰의 1차 출동 후 약 10분에서 15분 사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오후 자신을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관계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이 처음 출동한 뒤 피해자가 PC방 관리자에게 보낸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교육 시 ‘손님과 시비가 있고 시비가 커질 경우 그 즉시 경찰에게 신고해라’라고 교육한다. 피해자는 교육받은 그대로 시행했고 경찰이 1차 출동을 했다”며 “약 15분간 경찰이 중재했고 피의자와 피의자 동생을 매장 밖으로만 내보낸 후 아무런 조치 없어 복귀하고 그 이후 피의자 형제는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경찰이 돌아간 후 매장 관리자에게 ‘7시30분쯤 목에 타투하고 안경 쓴 손님이 자리 치워 달라고 해서 치워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욕하면서 카운터까지 오더니 혼자 계속 영업방해 하더니 경찰 부르고 돈 환불 안 해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는 카톡을 남겨뒀다”고 전했다.

그는 “(피의자가) PC방 관리자에게도 죽여버리겠다고 했는데 과연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와 같은 내용을 말 안 했을지 의문”이라며 “경찰은 1차 출동 시 신변에 위협이 될만한 내용은 이야기 안 했고 영업방해만 이야기해서 그대로 갔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디시인사이드 PC방 갤러리
경찰은 이같은 초동 대처 부실 논란에 대해 단순 시비 문제로 봤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앞서 피의자 김모(30) 씨가 서비스 불만과 요금 환불 문제로 PC방에서 피해자 신모(21) 씨와 시비가 붙어 출동했다”며 “시비가 붙었다고 김 씨를 체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죽이겠다는 그런 위협이 있었으면 두 사람을 데리고 귀가 조처를 시키든, 지구대로 데려가서 충분히 안정을 시켜서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끔 경찰이 해야 했을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경찰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에서 신 씨의 팔을 뒤에서 붙잡은 김 씨의 동생을 공범으로 보지 않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낸 이유도 설명했다.

김 씨의 동생이 신 씨를 뒤에서 붙잡은 것은 맞지만 이때는 형이 주먹으로만 때렸으며, 이후 김 씨가 흉기를 휘두를 때는 동생이 말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유가족은 김 씨의 동생이 신 씨를 잡고 있을 때 주먹으로 맞았는지 흉기로 찔렸는지 CCTV 화면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대다수 누리꾼 역시 CCTV 영상에서 김 씨가 신 씨에게 항의하며 손가락질할 때 옆에서 거들며 웃고 있는 모습과 쓰레기를 버리려 PC방에서 나오던 신 씨를 보고 있다가 형에게 달려간 모습 등을 들어 김 씨의 동생을 공범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CCTV 화면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유가족과 이 사건에 공분하고 있는 누리꾼은 한목소리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신 씨가 보낸 카톡 메시지를 공개한 관계자는 “제발 제대로 된 진실이 밝혀지고 제대로 된 처벌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며 “죽은 동생이 억울하지 않게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아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경찰은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관련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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