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직격탄'…건자재 "2~3년 더 어려워"

KCC·LG하우시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일제히 하락
업계 "주택 인허가 및 매매량 감소 원인" 지적
인수합병·해외 생산라인 증설 등 타개책 모색 중
  • 등록 2018-11-16 오전 1:00:00

    수정 2018-11-16 오전 7:47:04

지난 9월 서울 중구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 체결식에서 정몽진(가운데) KCC 회장이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KCC)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건축자재 업계가 대내외적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국내는 주택시장 등 건설 경기가 위축한 탓에 해당 업체들은 영업이익 하락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분간 건자재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일부 업체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거나 기업 간 인수·합병(M&A)으로 신사업 육성에 나선 형국이다.

15일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건자재 업계 1위인 KCC(002380)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69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7.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 줄어든 9313억원이었다. KCC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또한 7.1% 감소한 861억원에 머물렀다.

LG하우시스(108670) 역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193억원·영업이익 87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가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77.7% 줄어든 수치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주택 인허가·매매량 감소 등 영향으로 건자재 업체들이 향후 2~3년 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와 자동차 업황이 동반 부진하고,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올 4분기에는 인조대리석·가전필름의 제품 용도 및 고객 다변화 등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일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 관계자 역시 “내년 입주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며, 주택 인허가 역시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집값 잡기에 나서면서 주택 매매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를 해야 장판이나 바닥재 수요가 나오는데, 매매가 줄어 이사를 안 하면 관련 수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 268호로 전년 동월 대비 4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 6141건으로 전년 동월(8만 4350건) 대비 10% 정도 줄었다. 올 8월 인허가 실적의 경우 전국 3만 8299호로 전년 대비 21% 정도 줄었으며, 이 기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 5945건으로 전년(9만 6578건) 대비 31% 급감했다.

이에 건자재 업체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KCC는 지난 9월 반도체 장비·소재업체인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30억달러(약 3조 3660억원) 규모로 미국 실리콘 업체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국내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도료부문 실적이 하락한 것과 관련, 실리콘 등을 차세대 산업군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주 인조대리석 공장에 5000만달러(약 564억원)를 투자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북미시장에서의 인조대리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업체들이 불안정한 내수경기로 인한 위험부담을 줄이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 및 해외시장 진출 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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