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상징' 금송이 도산서원에 있던 이유… "박정희가 아껴서"

  • 등록 2018-12-02 오전 6:00:00

    수정 2018-12-02 오전 6:00:00

(사진=안동시 제공)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왕 상징으로 적합성 논란이 있던 금송이 도산서원에서 외부로 옮겨졌다.

29일 경북 안동시는 사적 170호 도산서원에 있는 일본 금송을 서원 밖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대신 조선시대 대유학자 퇴계 이황이 생전 아끼던 매화나무를 심었다. 도산서원이 퇴계 사후 그의 학문과 행적을 기리기 위해 건설돼 영남 유림의 본산으로 통하는 곳인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다.

최초에 있던 금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12월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 준공을 기념해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념식수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심었다’고 적힌 표지석까지 세웠다.

그러나 일본 소나무가 도산서원에 있는 것은 적절치 않고 매화나 국화와 같은 주변 식생과도 어울리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시가 2013년 수립한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에 금송을 옮긴다는 내용이 담겼고, 올해 예산 2500만원을 들여 금송을 서원 마당 좌측 담 밖 산 밑으로 옮긴 것이다.

금송은 ‘고야마키’라고 부르는 일본 특산종으로 일왕이 참석하는 행사에 기념식수로 등장해 일본 왕실의 상징으로 통하는 나무다. 일제 시대 총독부 관료가 국내에 처음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금송을 좋아했던 박 전 대통령은 도산서원 뿐만 아니라 아산 현충사와 금산 칠백의총에도 이 나무를 기념식수한 바 있다.

두 곳 모두 같은 문제가 제기돼 현충사 금송은 올해 9월 옮겨진 것이 확인됐으며, 칠백의총의 경우 문화재청이 내년 중 나무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서원에 있던 금송. (사진=뉴시스)
금송 아래 표지석.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