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마트폰' '반도체 위기'…삼성전자의 미래는?

삼성전자의 빅픽처
이재운|144쪽|미지비즈
  • 등록 2019-02-13 오전 5:04:00

    수정 2019-02-13 오전 5:04: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68년 이병철 삼성 회장은 사돈지간인 구인회 금성사(현 LG전자) 회장과 안양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이런 말을 했다. “구 회장! 우리도 앞으로 전자산업을 할라카네!” 이 한마디로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듬해 삼성전자는 일본 산요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흑백TV 생산을 시작하면서 전자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80여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가 보여준 성장세는 남다르다. 특히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란 이건희 회장의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강연은 삼성전자를 ‘1등’으로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매출은 1993년에서 2018년까지 24년 사이에 31배 뛰었고 영업이익은 50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저력은 그동안 철두철미, 과감, 그리고 ‘초격차’라는 시장을 주도하는 능력에서 나왔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삼성전자의 시장 주도 방식이 최근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다시 도전받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IT전문기자로 오랫동안 삼성전자를 취재해온 저자가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봤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반도체’에 있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각종 완제품, 서비스망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수직계열화”에 강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경이적인 이익률을 내기 위해 폭스콘과 같은 하청업체를 쪼아대는 애플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 중국 반도체업체의 급부상 등 삼성전자의 위기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감지했다. 2018년 4분기 실적감소에 따른 어닝쇼크가 이런 위기론을 부추긴다. 그러나 저자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성장, 5G 확산과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이 반도체 수요를 계속 늘려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변화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지원사격하는 철저히 ‘중앙화’한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지금의 시대는 블록체인을 내세운 ‘탈중앙화’로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정경 유착 관련 이슈로 옥살이를 경험한 리더는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변화를 계속해서 주목해야 한다는 뜻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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