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외국인 에이스...채드 벨-버틀러 '완벽', 맥과이어-터너 '실망'

  • 등록 2019-03-25 오후 1:26:03

    수정 2019-03-25 오후 1:28:23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채드 벨.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에디 버틀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시즌 KBO 리그에 활약하는 외국인 투수 20명 가운데 신입선수는 14명이나 된다. 이들 중 개막 2연전에서 8명이 베일을 벗었다. 쾌재를 부른 팀이 있는 반면 아쉬운 한숨을 내쉰 팀도 있었다.

야구팬들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투수는 한화 이글스의 좌완 채드 벨과 NC 다이노스의 우완 에디 버틀러였다.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지난 2년간 통산 31경기에 등판했던 벨은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8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을 무려 8개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투구 수는 95개밖에 안 됐다.

벨은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뿌렸다. 탈삼진 능력도 빛났지만 공을 많이 던지지 않고도 스윙을 유도해 적절히 맞춰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완봉승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어깨 관리 차원에서 교체됐다.

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봉 욕심도 있었지만 ‘긴 시즌을 앞두고 무리하지 말자’는 코치진의 의견을 존중했다”며 “포수 최재훈과의 호흡이 좋았다. 앞으로도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벨은 10상 이상 가능한 투수다”며 “왼손 강속구 투수라는 점도 장점이지만 생각보다 제구가 안정돼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3일 NC의 역사적인 새 홈구장 창원NC파크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선 버틀러도 만점짜리 투구를 뽐냈다.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상대로 7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아 팀에 승리를 안겼다.

150km에 육박하는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이 돋보인 버틀러는 아웃카운트 대부분을 내야땅볼로 유도했고 병살타도 3개를 잡는 등 ‘그라운드 볼’ 투수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동욱 NC 감독은 “버틀러는 볼의 움직임이 좋고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다”며 “타자들이 5점 정도만 내주면 버틀러가 나오는 경기에서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버틀러는 “개막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행복했다. 많은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아 기뻤고 앞으로 홈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NC는 버틀러와 함께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드루 루친스키 역시 24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제구 불안으로 사사구(7개)가 많았던 것이 ‘옥에 티’였다. 하지만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비롯한 압도적인 구위에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만 출신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가 실패를 맛봤던 NC는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 탄생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우완 케이시 켈리는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점)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수직으로 낙차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와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했다.

반면 호된 신고식을 치른 선수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삼성의 덱 맥과이어와 KIA의 제이컵 터너였다.

맥과이어는 NC와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3방이나 허용했다. 3⅔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5개를 주고 7실점 해 패전의 쓴맛을 봤다. 계약 당시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일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홈런을 맞은 공 3개가 모두 빠른볼이었다. 피홈런은 그렇다 치더라도 4회말에 4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내준 것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터너도 25일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왔지만 홈런 2방 포함, 10안타 8실점(7자책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위만 놓고 보면 외국인 투수 가운데 으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믿었던 빠른공이 가운데로 몰려 LG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그나마 4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은 KIA로서 다행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워윅 서폴드(5⅔이닝 3실점), kt wiz의 윌리엄 쿠에바스(5⅔이닝 4실점),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5⅔이닝 4실점)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실패했다. 서폴드와 쿠에바스는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요키시는 독특한 투구폼으로 타이밍을 뺏는 능력은 인상적이었지만 구위 자체가 압도적이진 않았다.

개막 2연전에 나오지 않았던 나머지 새 외국인투수 5명은 이번 주에 잇따라 등판한다. 브록 다익손(SK 와이번스), 저스틴 헤일리(삼성), 조 윌랜드(KIA), 라울 알칸타라(kt), 제이크 톰슨(롯데 자이언츠) 등이 주인공이디. 다만 알칸타라는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한국 무대 데뷔전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