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캐스터? 스포츠를 파는 세일즈맨이죠"(인터뷰)

IPSN 김태우·정찬우 캐스터를 통해 바라본 스포츠 캐스터의 세계
  • 등록 2012-07-19 오전 11:14:33

    수정 2012-07-19 오전 11:14:33

정찬우(왼쪽), 김태우 캐스터.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포츠 캐스터는 최근 주목받는 전문직이다. 스포츠에 향한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스포츠 전문캐스터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방송의 여러 역할 가운데서도 스포츠 캐스터는 짜여진 대본의 틀에 맞춰야 하는 일반 아나운서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캐스터의 역량과 스타일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다.

스포츠 캐스터는 아나운서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언어 구사력은 물론 현장 상황을 TV로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이해도가 필요한 것은 물론 순발력까지 갖춰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월드컵, 유럽축구 등의 인기와 함께 스포츠 캐스터도 대중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IPSN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맡고 있는 김태우 캐스터와 정찬우 캐스터는 각각 8년 차와 7년 차에 접어든 중견 방송인이다. 2005년과 2006년 나란히 Xports에 입사한 뒤 XTM, OBS 등에서 활약했고 현재는 프로야구와 더불어 MBC스포츠플러스의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방송계 진출 이후 한눈팔지 않고 스포츠 캐스터의 길만 걸어왔다. 일반적인 야구, 축구 등의 인기스포츠는 물론 WWE 프로레슬링, UFC 격투기 중계까지 섭렵했다. 국내에 소개되는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캐스터의 중계 데뷔 종목은 공교롭게도 일반 팬들에게 생소한 WWE 프로레슬링이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주로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중계로 그들을 기억한다.

김태우 캐스터는 스포츠 캐스터가 되기 위해 아나운서를 준비했단다. 스포츠 게임에 목소리를 입히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할 만큼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던 매니아였다. 반면 정찬우 캐스터는 일반적인 아나운서를 준비하다 스포츠 캐스터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다. 물론 지금은 누구보다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크다.

프로야구 중계 오프닝을 하는 김태우 캐스터(왼쪽).
▲몸은 힘들지만 성취감은 만점

두 캐스터가 1년에 맡고 있는 경기 수는 130경기가 넘는다. 보통 일반적인 스포츠 채널의 캐스터들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수치다.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중계까지 맡게 되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할 때도 있다. 어떨 때는 밤을 꼬박 새는 경우도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정찬우 캐스터) “예전에 UFC 중계를 3시간 10분 동안 하고 나서 저녁에 프로야구 LG 대 넥센의 경기를 5시간 10분 동안 중계를 한 적이 있어요.연장 12회까지 경기가 이어지니까 속으로 미치는 줄 알았죠. 그래도 경기를 마치면 보람은 큽니다. 힘든 스케줄을 마치면 성취감이 더 크죠”

워낙 많은 중계를 하다 보니 아주 흔치 않은 역사적인 상황을 접할 때도 있다.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느끼는 상황이 간혹 찾아오곤 한다.

(김태우 캐스터) “메이저리그에서 한 이닝에 삼진 4개가 나온 경기를 본 적이 있어요. 투수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타자를 출루시키고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은 경우죠. 그런 경우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노히트노런보다도 훨씬 적다고 하더라고요”

(정찬우 캐스터) “청소년 축구경기를 중계하는데 승부차기가 나왔는데 11명이 모두 찼는데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어요. 결국 11명이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찬 끝에 경기가 끝난 적이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상황이어서 잠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애정 쏟은 콘텐츠 중계 못할때 자식 떠나보내는 기분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하면서 애로사항도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맡은 콘텐츠를 더이상 중계하지 못할 때면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태우 캐스터) “정말로 열심히 해서 그 컨텐츠를 띄웠는데 계약기간이 끝나 다른 방송사로 가게 되면 컨텐츠를 놓치게 됩니다. 콘텐츠에 애정을 갖는 캐스터 입장에선 가장 아쉬운 부분이죠. 자식을 떠나 보내는 기분이에요”

(정찬우 캐스터) “원하는 일이라고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계속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 캐스터들도 마찬가지 고민을 할 거에요. 캐스터가 독점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해도 다른 방송사로 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정찬우 캐스터(왼쪽)
▲“항상 이길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어

방송으로 보이는 모습과 안에서 이뤄지는 실제의 모습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직업에 대한 애정 및 책임감과는 별개로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는 경우도 잦다.

그래도 이들이 생각하는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이상과 목표는 뚜렷하다.

(정찬우 캐스터) “오프닝만으로도 시청자를 붙들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습니다. 결국 스포츠 캐스터란 스포츠 경기라는 콘텐츠를 파는 세일즈맨입니다. 오프닝에서 스포츠 경기를 파는 것이죠. 물론 시작되기 전에는 이 경기가 만족스러울지 아닐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캐스터는 오프닝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태우 캐스터) “솔직히 다른 방송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캐스터와 시청률 간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해설자가 누구냐에 따라 시청률이 갈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캐스터가 돼야 한다는 마음이에요. 항상 이길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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