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명창, 삼국지 조조 첫 도전…마지막 작은창극

국립국악원 '화용도 타령-타고 남은 적벽'
판소리 '적벽가' 여성 소리꾼 무대로 재해석
22~27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 등록 2018-06-06 오전 6:30:00

    수정 2018-06-06 오전 6:30:00

안숙선 명창(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담은 판소리 ‘적벽가’가 여성 명창들이 꾸미는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국악원은 작은창극 시리즈 마지막 작품으로 ‘화용도 타령-타고 남은 적벽’을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극장 풍류사랑방에서 공연한다.

2014년부터 선보인 국립국악원의 작은창극 시리즈는 안숙선 명창과 함께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재로 1900년대 초기 창극 형식을 탐구하는 공연 시리즈다. 최근 대형화·서구화되고 있는 창극에 맞서 판소리 본연의 멋을 깊이 있게 전하고자 마련했다. 마이크를 쓰지 않고 오로지 소리꾼의 육성으로만 꾸민다.

‘적벽가’는 현전하는 판소리 중 유일하게 중국 원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장엄하고 화려하기로 손꼽힌다. 그동안 남성 소리꾼 위주로 힘 있고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전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 소리꾼이 모든 장수 역을 맡아 전장에서 겪는 장수의 심리와 내적 갈등, 인간관계를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소리로 표현할 예정이다.

작은창극 시리즈 제작을 주도해온 안숙선 명창이 도창과 작창을 맡아 작품 전반의 소리를 이끈다. 판소리 인생 최초로 조조 역을 맡아 당대 최고 영웅의 깊은 내면의 울림을 소리로 전할 예정이다. 안숙선 명창은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리 뿐”이라며 “굵고 웅장한 시김새 등 특유의 판소리 창법을 통해 적벽가 본연의 맛을 색다르게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 외에도 국립국악원을 대표하는 유미리·염경애 명창과 국립민속국악원의 김송·정승희 명창이 함께해 관우·조자룡·장비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를 연기한다.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대본과 연출을 맡는다. 지기학 예술감독은 “적벽대전에서 크게 패해 화용도(華容道)로 탈출한 당대 최고의 영웅 조조가 겪는 어려움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거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시대 관객에게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고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곡과 편곡은 김백찬 작곡가가 맡는다. 철현금과 생황 등을 활용해 ‘적벽가’의 역동성을 박진감 있는 연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향후 재공연을 통해 작은창극 레퍼토리를 국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전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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