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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류가 줄어들고 혈관이 딱딱해집니다. 혈류가 속도를 내지 못하니 피 성분이 고여 혈전을 만듭니다. 이게 혈관벽에서 떨어져 나가 뇌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관상동맥질환이 됩니다. 혈관에 쌓이는 나쁜 LDL(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많아도, 이를 없애는 좋은 HDL(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적어도, 전체적인 콜레스테롤 양이 많아도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31일 공개한 2018년 이상지질혈증현황(Fact Sheet)에 따르면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40.5%가 이상지질혈증입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비만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정상체중인 BMI(체질량지수) 18.5~22.9㎏/㎡인 사람들의 유병률은 27.9%지만 BMI 25 이상 비만인 사람들의 유병률은 55.3%에 이릅니다.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들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57.5%나 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딱히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을 받아도 치료를 잘 받지 않습니다. 2016년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078만 7188명입니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으로 약을 먹는 환자 수는 60%인 660만3754명에 불과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자 수 중 고혈압약을 같이 먹는 사람은 262만명, 당뇨병약을 같이 먹는 사람은 73만명, 이상지질혈증에 고혈압과 당뇨병약까지 같이 먹는 사람도 140만7000여명이나 됩니다.
여러 약을 하나로 합치니 편리성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질병에 대한 경각심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모두 약만으로는 관리할 수 없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동반되어야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약은 먹지 않은 채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병을 관리하겠다는 생각도 무모합니다. 이 방법은 질병이 생기기 전에나 쓸모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