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4명이 앓고 있지만 방치하는 질병은?

[강경훈의 萬藥에]이상지질혈증
30세 이상 유병률 40.5%…치료비율 60%
고혈압·당뇨병 동반 쉬워
다양한 복합제 개발로 한 알로 관리
  • 등록 2018-09-01 오전 2:00:54

    수정 2018-09-01 오전 2:00:54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최근 발간한 ‘2018 이상지질혈증현황’. 학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사진=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간암, 폐암은 소리 없는 침묵의 살인자로 꼽히는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암은 아니지만 ‘이상지질혈증’도 의사들은 침묵의 살인자로 꼽습니다. 예전에는 고지혈증으로 불렀던 병입니다.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류가 줄어들고 혈관이 딱딱해집니다. 혈류가 속도를 내지 못하니 피 성분이 고여 혈전을 만듭니다. 이게 혈관벽에서 떨어져 나가 뇌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관상동맥질환이 됩니다. 혈관에 쌓이는 나쁜 LDL(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많아도, 이를 없애는 좋은 HDL(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적어도, 전체적인 콜레스테롤 양이 많아도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31일 공개한 2018년 이상지질혈증현황(Fact Sheet)에 따르면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40.5%가 이상지질혈증입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비만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정상체중인 BMI(체질량지수) 18.5~22.9㎏/㎡인 사람들의 유병률은 27.9%지만 BMI 25 이상 비만인 사람들의 유병률은 55.3%에 이릅니다.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들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57.5%나 됩니다.

이상지질혈증이 무서운 이유는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비당뇨병환자의 2.3배, 고혈압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정상혈압환자의 2.1배입니다. 혈관이 막히니 혈압이 올라가고, 당뇨병이 있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딱히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을 받아도 치료를 잘 받지 않습니다. 2016년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078만 7188명입니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으로 약을 먹는 환자 수는 60%인 660만3754명에 불과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자 수 중 고혈압약을 같이 먹는 사람은 262만명, 당뇨병약을 같이 먹는 사람은 73만명, 이상지질혈증에 고혈압과 당뇨병약까지 같이 먹는 사람도 140만7000여명이나 됩니다.

각각의 질환별로 약을 먹으면 불편함이 큽니다. 그래서 제약사들은 동반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복합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치료제에 고혈압치료제를 합친 약으로는 한미약품(128940) 아모잘탄, GC녹십자(006280) 로타칸, 일동제약(249420) 텔로스톱 등이 있습니다. 또 이상지질혈증치료제에 당뇨병치료제를 합친 약은 보령제약(003850)의 투베로, 유한양행(000100)의 로수메트, CJ헬스케어의 아토메트, 대웅제약(069620)의 리피메트, LG화학(051910)의 제미로우 등이 있습니다.

여러 약을 하나로 합치니 편리성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질병에 대한 경각심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모두 약만으로는 관리할 수 없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동반되어야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약은 먹지 않은 채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병을 관리하겠다는 생각도 무모합니다. 이 방법은 질병이 생기기 전에나 쓸모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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