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섀넌 공항 VIP라운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 고위관리 처형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보도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처형설이 나온 (북한) 관리들 가운데 1명은 처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강도 강제노역형을 받는 것으로 보도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 위원장과 함께 군인가족예술공연을 관람한 걸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국내 언론이 보도한 ‘처형’ 당사자는 김 위원장이 아닌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다는 고위 당국자(김영철)와 처형됐다는 협상가(김혁철)를 혼동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셈이다. 전날(4일)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새 해법을 갖고 하루빨리 협상에 나오라”고 촉구한 데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중대한 시험이 없었고 솔직히 핵실험도 장기간 없었던 만큼 꽤 잘 지내온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와 그전에는 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대한’이라는 표현을 넣은 건 최근 두 차례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고려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감싸기’ 언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일본을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냐’는 질문에 “나의 사람들은 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대선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북한이 “지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언급한 뒤,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하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