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저 산은 내게 잊어버리라 하고…김준권 '이 산~저 산~'

2017년 작
색을 보탠 '채묵'으로 원근 깊이 살리고
하늘여백보단 산세돋움 치중한 목판화
목판·종이·물감 수없는 조합·실험 해와
4월 남북정상회담 때 대중적 이름 알려
  • 등록 2018-10-18 오전 12:10:00

    수정 2018-10-18 오전 12:10:00

김준권 ‘이 산~저 산~’(사진=롯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김준권(63)은 판화가다. 치열하게 작업하는 목판화가다. 쉼 없이 전국을 떠돌며 목판에 박을 자연풍광을 수집하는 건 기본이고, 일본·중국의 전통 목판화까지 파고들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목판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라니. ‘스케일이 다르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일 거다.

바탕은 ‘전통’에 뒀으나 목적은 ‘새로움’이다. 목판 수는 물론이고 종이·물감까지 셀 수 없는 조합과 실험으로 화면을 바꾼다. “새로운 목판화의 길을 모색하려는 몸부림”이라고 했다.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두 정상이 방명록에 서명하던 뒷벽을 고즈넉하게 장식한 ‘산운’(山韻·2009)이 흔들었다. 검고 흰 수묵만으로 짙고 낮은 음영을 깔아 빨려들 듯한 ‘산의 운치’를 뽑아낸 작품. 색을 보탠 ‘채묵’으로 원근을 가르고 하늘의 여백보단 산세의 돋움에 더 공을 들인 ‘이 산~저 산~’(2017)과는 좀 다른 분위기다.

어느 것이 됐든 목판화만을 향한 지독한 노동의 반복성. 어느 수행자가 이 정도일까 싶다.

28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서 여는 개인전 ‘산운’에서 볼 수 있다. 채묵목판. 285×188㎝.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

김준권 ‘산운-0901’(수묵목판, 400×160㎝, 2009)(사진=롯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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