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안착 스타트업 성공공식, 'L·T·E'에 있다

L - 현지화, T - 기술, E - 경제성
  • 등록 2018-10-23 오전 4:14:08

    수정 2018-10-23 오후 2:51:4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대기업도 어려운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아자르’로 중동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안착한 하이퍼커넥트, 통화 데이터와 핀테크 서비스와 결합해 인도 시장에서 활약하는 ‘밸런스히어로’, 보상형 광고 상품으로 P2P금융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캐시트리’다.

이들 세 기업의 공통점은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 높은 수준의 기술력(Tech)을 겸비하고 있다. 생활에 도움되는 서비스(Economic)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도 비결 중 하나다.

하이퍼커넥트, 현지화된 기술력으로 1억명 사용자 모아

지난 2014년 설립한 하이퍼커넥트는 출발점이 동영상 압축·전송 기술 스타트업이었다. 우리나라 무선 인터넷망에서도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장점 덕에 터키와 중동 등 에서 영상기반 모바일 채팅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중동 시장은 와츠앱 등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가 장악하고 있었지만, 지역내 빠르게 성장하는 동영상 채팅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가 없었다. 네트워크 속도도 한국이나 북미·유럽과 비교해 느렸다.

김정훈 하이퍼커넥트 CBO
하이퍼커넥트는 중동내 영상 대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포착했다. 김정훈 하이퍼커넥트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그곳 사람들은 직접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우선시 한다”며 “영상 채팅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았다”고 말했다.

3G나 느린 와이파이(WiFi)망에서도 아자르는 구동이 비교적 잘됐다. 덕분에 페이스북이나 와츠앱이 제공하는 동영상 채팅보다 빠르게 현지에 보급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대화 상대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현지인들의 호감을 샀다. 기본 무료 서비스에 VIP 가입자를 위한 유료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매출 성장도 할 수 있었다.

하이퍼커넥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64억원으로 이중 9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인도와 터키, 멕시코 구글플레이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에서는 최근 3개월 연속 앱 수익 1위를 기록했다. 터키 시장에서는 전체 앱 기준 수익 1위와 2400만건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도 아자르는 라인 이후 처음으로 해외 서비스에 성공한 한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다운로드 수는 2억건, 사용자 수는 1억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인도·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 경제성으로 안착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뜨는 광고를 보는 사용자에 보상을 주는 광고 상품으로 캐시트리는 인도네시아에서만 16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통신료를 아낄 수 있다는 이점 덕에 빠르게 확산됐다. 선불 요금제가 많은 현지 시장 특성 상, 통신료 보상은 매력적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광고를 본 보상금액으로 지급한 포인트가 우리 돈으로 약 70억원 가량이다.

최근 캐시트리는 P2P금융 사업으로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동영상까지 더한 비디오커머스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 산업 발달이 더딘 까닭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에서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밸런스히어로도 통화료에 민감한 현지 인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핀테크 사업을 하고 있다. 인도도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선불 요금제 가입자가 90% 이상이다.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과 남은 통화량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수요에 주목했던 덕분에 밸런스히어로는 빠르게 인도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밸런스히어로의 ‘트루밸런스’ 서비스 화면
밸런스히어로의 다운로드 수는 6000만으로 주 사용자 층은 인도 내 중소 도시 20~30대 젊은 층이다. 최근 들어 소액 대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확대의 밑바탕은 밸런스히어로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이다. 사용자와 그들이 남긴 거래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은 것.

서하연 밸런스히어로 최고데이터분석책임자는 “우버 운전사처럼 이들 에이전트들도 우리 플랫폼을 갖고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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