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무너지는 조선 기자재 업체… 정부 지원으로 반등할까

태경중공업 회생절차 폐지… 삼양플랜트 회사 청산 수순 밟을 듯
정부의 상생협력 MOU, 업황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 등록 2018-12-07 오전 5:00:00

    수정 2018-12-07 오전 5:00:00

(출처=BNK금융경영연구소)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회생절차가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수주가 확대되면서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중공업(009540) 등 주요 조선사 주가가 11월부터 각각 12.5%, 8.4% 올라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기자재 업체까지는 훈풍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조선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보릿고개’를 넘기면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창원지방법원 제2파산부(재판장 김창권)는 조선기자재 업체인 태경중공업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채무자의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채무자의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는 이유에서다.

태경중공업은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명 원샷법 적용 대상에 선정돼 체질 개선을 꾀했지만 결국 지난 6월 창원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회생계획안마저 폐지되며 기업 유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향후 채권단은 새롭게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기업을 청산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지난 2016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선박부품 제조업체 삼양플랜트 역시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결정 의견제출기한 지정결정을 송달받으며 사실상 회생절차 폐지 수준을 밟고 있다. 회생계획을 인가 받은 상황에서 회생계획 폐지가 결정되면 회사는 파산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 1월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삼양플랜트로서는 회사 청산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춘궁기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자 정부 역시 조선 관련 업종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업황이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가 나오는가 하면 더욱 빠르고 과감한 정책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시·울산시·경남도 등 지자체와 조선공업협동조합, 기자재조합 등과 ‘조선산업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기자재업체 제작금융 및 보증 애로 지원, 중소조선사·기자재업계 판로 개척 및 수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 위주로 선박의 황산화물(SOx)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2025년까지 총 140척(관공선 40척)의 LNG연료추진선을 발주해 관련 시장을 형성하기로 한 점은 우리나라 조선 관련 업체들이 환경 규제에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유도할 뿐 아니라 중소 조선사 및 조선 기자재 업체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상장된 동남권 조선기자재업체 19개곳의 평균 매출액은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으며 올 8월 기중 19개 기업 중 12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무엇보다 많은 조선기자재업체들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신속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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