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현대그린푸드 배당성향 낮은데 주가급등, 왜

배당성향 10% 이하 대림산업, 10월 폭락장 이후 35% 급등
현대百·현대그린푸드도 배당성향 낮은데 주가 반등중
  • 등록 2018-12-18 오전 5:40:00

    수정 2018-12-18 오전 5:4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 때 실질 대주주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대림산업(000210)은 10월 폭락장 이후 주가가 35%나 급등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도 2월말 3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엔 42% 가까이로 올라섰다. 대림산업의 플랜트 신규 수주가 개선된 영향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요구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을 주가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이 10%를 넘는 반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의 비율)은 10%도 안 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계기로 배당확대 압력이 가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림산업처럼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은 높으나 배당성향이 낮은 상장회사들에 배당 확대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069960), 현대그린푸드(005440)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일부 상장사는 이런 기대감이 주가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당성향 낮은 기업 주목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상장회사에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를 요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올해 결산 배당금 확정을 앞두고 이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이 10% 이상이면서 현금 대비 배당성향이 낮은 상장사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율이 40% 이하이면서 작년과 올해 3분기 누적 합산 잉여현금흐름(FCF)이 시가총액 대비 높은 상장회사 중 2년 연속 배당성향이 15% 이하인 상장회사를 추린 결과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대림산업, 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국민연금 지분율이 10%를 넘는 상장사는 NAVER, 대림산업,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020000), 풍산(103140), 한국단자(025540)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회사의 평균 배당성향(배당성향이 음수이거나 200% 초과 회사 제외)은 최근 5년간 30%를 꾸준히 넘었고 작년엔 33.81%를 기록했으나 이들 상장사는 평균의 절반도 채 안 되는 배당성향을 갖고 있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대림산업을 9월 말 기준 14.13% 보유해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작년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전년 300원보다 대폭 늘리긴 했지만 배당성향이 7.9%에 불과해 평균치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대림산업 지분을 14.1% 보유하고 있으므로 향후 배당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여전히 배당성향이 낮을 뿐 아니라 올해 순이익 증가로 인해 주당 배당금을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풍산 등도 급등세…외국인 매수세 늘어

현대그린푸드도 10월 폭락장 이후 15%나 급등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배당금을 2016년 주당 60원에서 작년 80원으로 올리긴 했으나 배당성향이 6.2%에 불과하다. 풍산 역시 20%대 급등했다. 풍산은 배당성향이 14.9%로 2015년(27.2%)보다 배당성향이 더 낮아진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8.6% 가량 반등하고 있다. NAVER는 지난달엔 10%대 오르다 이달엔 3%대 하락중이다. 현대백화점과 NAVER의 배당성향은 각각 7.1%, 5.5%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부터 이들 종목을 순매수하는 배경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높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누적으로 대림산업을 825억원 가량, 현대백화점을 287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한섬은 100억원 넘게 매수하고 있다.

이상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함에 따라 중점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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