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에서 백만장자로”…다시 관심받는 스톡옵션

토스, 전직원 스톡옵션 1억 지급에 재조명
1997년 인재영입 위해 벤처업계서 시작
'회사 키우자' 주인 정신에 추가수익 쏠쏠
"코스피선 그닥…조직적 처분 주의해야"
  • 등록 2019-01-17 오전 5:00:00

    수정 2019-01-17 오전 7:44:37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샐러리맨을 백만장자로…스톡옵션에 관심 집중’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6년 8월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제도가 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원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이 실렸다. 국내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이듬해인 1997년 5월에는 제일화재해상보험(現 한화손해보험)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활용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토스(Toss)가 전 직원에 대한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스톡옵션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회사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임직원에게 자사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일정 기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일종의 성과급 성격을 띤 보수제도로 향후 기업 가치가 오르면 기업 가치의 상승분을 자신의 주머니에 채울 수 있다.

예컨대 1000주를 4년간 액면가인 주당 1000원에 가지는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해 1년 후 주가가 1주당 2000원이 된다면 10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졌으므로 2배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더욱이 4년 안에만 해당 주식을 처분하면 되기 때문에 주식이 더 오르면 가져갈 수익은 더 커진다.

고(故)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사진=이데일리DB)


스톡옵션 대박 사례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재직 시절 연봉을 1달러 받는 대신 스톡옵션 형식으로 주식을 받았다. 2003년 당시 잡스는 주당 9달러15센트에 1500만주, 21달러80센트에 4000만주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었다.

이달 현재 애플 주가가 주당 15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77억달러(약 8조6300억원) 가치다. 그러나 잡스는 2010년 애플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자신의 스톡옵션이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14일 토스 운영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임직원 180명 전원에게 1인당 각각 50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토스 주식 한 주는 2만원으로 평가되고 있어 각 임직원에 지급하는 스톡옵션 가치는 1억원 상당으로 총 180억 규모다. 스톡옵션은 2년 후 50%, 4년 뒤엔 나머지를 행사하도록 했다.

이승건 대표는 “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에 대한 높은 보상임과 동시에 앞으로 회사가 맞이할 더 큰 도전을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약속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8일 기술 상장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의료기기 업체 네오펙트(290660) 직원들도 스톡옵션 행사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뒀다. 현재 주가(15일 기준 7560원)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940원·2680원·3592원 총 세 차례)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107.4~692.5%에 달하는 수익을 벌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재차 관심을 받기 시작한 스톡옵션이지만 우려와 주의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스톡옵션이 실제 보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지면서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2018년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28곳 가운데 6개 기업만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특히 등락폭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는 조직적인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차익 실현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로 2015년 4월 백수오 파동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 일부 직원들이 가짜 백수오의 진위를 가리는 와중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다. 스톡옵션 행사 공시 당시 내츄럴엔도텍 종가는 9만원이 넘었지만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주가는 5만대로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함께 성장한 대가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조직원들에게 큰 매력”이라면서도 “회사 내부 정보에 밝은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자사주 처분 행위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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