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강연료 1550만원, '블랙리스트' 피해자에서 최대 수혜자로"

  • 등록 2019-06-06 오전 7:24:10

    수정 2019-06-06 오전 11:10: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전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을 강연자로 초청하면서 강연료로 1550만 원을 책정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비판에 나섰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방송인, 왜 본인의 마이크는 평등하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시간당 775만원. 이것은 ‘정의의 사도’, ‘개념있는 연예인’이란 칭송을 받아온 방송인의 강연료”라며 “언론에 따르면 김제동 씨의 강연료는 이전 같은 프로그램에 초청한 강사의 강연료보다도 3배 정도 비싼 것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고액의 강사료가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정현 대덕구 구청장은 강사료가 전액 국비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이었다. 국비는 공짜인가. 국비는 세금이다. 또한 김 씨의 강연료로 사용될 혁신지구교육사업 예산은 교육 개선을 위해 마련한 자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대덕구는 자립도 16.06%의 열악한 재정으로 구청 직원 월급도 간신히 주고 있는 상태이다. 무리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까지 김씨를 초청할만큼 그가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인물인가”라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또 “김제동은 KBS 시사프로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방송으로 논란을 자초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청소년들에게 국가와 사회에 대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쌍용차 사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토크콘서트 등을 열면서 청년들에게 불평등에 무관심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호소해왔다. 자본주의 대한 반감을 청년들에게 부추기면서 평등을 말하고 정의를 이야기했다”라며 “그랬던 그가 고액의 강사료를 받았다고 하니 배신감을 느낄 청년들이 많을 듯하다. ‘판사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하게 대접받는 평등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던 그다. 평등한 세상이라더니 왜 본인의 마이크만은 평등하지 않은가. 청년들이 묻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제동 (사진 = KBS)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90분 특강에 1550만 원’. 오로지 개인 1명에게 돌아가는 노동의 대가다. 휴머니즘인 척, 정의로운 척, 남 돕는 척. ‘척 박사’,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가 논란”이라며 논평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88만 원 세대’, ‘청년 실업’ 등에 대해 핏대를 세웠던 김제동 씨. 뒤에서는 ‘국민 세금 뜯어 먹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위선의 극치”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대덕구청, 제 정신인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고액 비용을 책정하고, 편파 방송의 달인을 청소년 앞에 우상처럼 내세운 안목이 비루하다”며 대덕구청을 비난했다.

이어 “세금으로 치장된 김제동 씨의 화려한 활동 뒤에 무슨 지원과 배경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블랙리스트’로 피해자라고 자처했지만 어느새 ‘최대 수혜자’가 되어버린 김제동 씨. 정녕 청년을 생각하고 위한다면, ‘8350원x1시간 30분’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8350원은 올해 정부가 고시한 최저임금 시급이다.

대전 대덕구는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연다. 이 가운데 김제동의 90분 강연료가 1550만 원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은 입장문 내고 “재정이 16%대로 열악한 대덕구가 높은 강연료를 주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대덕구가 재정자립도 16%대이고,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는 실정인데도 불구, 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대전시당도 성명을 통해 “1550만 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덕구는 “2016년부터 매년 대덕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유명한 스타 강사들을 초빙해왔는데, 김제동 씨는 지난해 대덕아카데미 참여 구민들이 초빙강사로 꼽아서 이번에 초빙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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