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최진실 괴담' 진원지, 죽음 부른 증권가 찌라시의 폐해

  • 등록 2008-10-06 오전 10:57:55

    수정 2008-10-06 오후 4:25:17

▲ 지난 2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최진실. 고인이 생전 안재환 사채 관련 루머로 힘들어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괴담의 진원지로 파악되고 있는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최진실 괴담의 진원지로 여겨지고 있는 '증권가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 중에서 연예인 관련이야기는 전통적으로 열독률이 높다.
 
사실 과거 찌라시에서 연예인 관련 소식은 중요도에서 낮게 평가되어왔다. 증권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경제 뉴스와는 다소 차별되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뉴스가 인기가 높은 것은 정치·경제 분야 소식 등과 달리 식사나 술자리 등에서 안줏거리로 인기만점이기 때문이다. 접근이 힘든 몇몇 특급 스타들의 은밀(?)한 정보는 웃돈까지 줘가며 구매가 이뤄지곤 한다. 사람들의 이런 뜨거운 관심에 ‘찌라시’ 제작자들도 연예 관련 정보를 모으는데 남다른 공을 들인다.

찌라시가 매력을 갖는 이유는 '이런 단순한 소문이 있다' 식의 카더라가 아닌 6하 원칙에 따라 그럴 듯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최진실 관련 사설 괴담'도 출처가 청와대 경호과장으로 돼 있었다. 극적인 내용에 그럴 듯한 출처까지 덧붙여지니 인터넷 괴담으로 둔갑하는 건 시간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연예정보 제작 단계는 크게 수집→가공→검증의 3단계를 거친다. ‘찌라시’ 제작자들은 과거엔 여의도에 상주하면서 정보를 모았지만 지금은 기획사가 많이 모여 있는 강남이나 일산 목동 등지를 오가며 정보를 집중 수집하고 있다. 과거엔 방송3사가 여의도에 몰려 있어 연예인 매니저 등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는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목동 일산으로 방송사들이 옮겨졌기 때문이다.

찌라시에서 다른 분야보다 연예 관련 이야기가 세간에 많이 노출되는 것은 연예인들의 파파라치 역할을 하는 네티즌들이 만드는 인터넷 게시판의 영향도 크다.

‘찌라시’ 제작자들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수시로 연예인 뒷이야기를 모은다. ‘찌라시’ 제작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이트로는 연예인 뒷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 Y사이트와 수십명의 네티즌 파파라치가 활약하는 D사이트 등이 있다.

과거엔 실명이 종종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근엔 이니셜을 주로 쓴다.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 엄청난 단속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이니셜이기 때문에 이니셜 처리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이니셜을 쓰다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들도 곧잘 덧붙여진다. 특히 공식적으로 본인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이 소식들은 때문에 종종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모 댄스그룹의 여가수는 문란한 사생활로 성병에 걸렸다는 내용 때문에 광고가 취소되기도 했으며 모 신세대 스타는 낳지도 않은 애아버지가 되기도 했다.

찌라시의 문제점은 아니면 말고 식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인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쁜 연예인들로서는 일일히 소문에 대응하기도 힘들 뿐더러 뒤늦게 이를 알았다 하더라도 명예를 회복하기는 커녕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냐'는 식으로 해석돼 힘겨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유명 아나운서의 이혼설이나 영화배우의 마약설 등 대부분의 소문이 찌라시에서 출발했다"면서 "이에 대한 좀 더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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