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신화를 써내려 온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이번엔 온라인 쇼핑 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 대상은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사업이다.
지금까지 별도의 온라인 사업 법인이 없었던 신세계는 어피너티의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합병하고, 온라인 사업 별도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어피너티와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BRV(블루런벤처스) 투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금액은 1조원 이상으로, 두 투자자가 각각 50%를 담당할 전망이다. 현재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한 신세계 그룹 내의 교통정리가 진행되고 있고, 올해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의 이번 온라인 사업 계획에서 주목할 대목은 어피너티의 존재다. 물론 BRV 역시 세계적 투자업체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국내 투자 이력만 놓고 보면 어피너티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어피너티는 글로벌 PEF 운용사 KKR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벨기에 AB인베브로부터 OB맥주를 인수한 후 2014년 이를 AB인베브에 재매각하면서 4조원이 넘는 차익을 넘긴 바 있다. 이는 국내 PEF가 주도한 M&A 중 가장 큰 규모의 차익을 남긴 거래로 남아있다.
이 외에도 어피너티는 지난해 밀폐용기업체 락앤락을 인수했고, 한국 및 일본 버거킹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PEF가 선호하는 투자처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동안 여러 투자 대박을 만들어 온 어피너티가 투자한다고 나섰기 때문에 신세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