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좌초 위기…강성 노조는 경고성 불법파업

  • 등록 2018-12-07 오전 5:00:00

    수정 2018-12-07 오전 5:00:00

현대자동차 노조는 6일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오전 출근조 노동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30분께 일손을 놓고 명촌정문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공식 체결과 상관없이 경고성으로 불법 파업에 나서며 ‘강성 노조’ 힘을 과시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5만1000명, 기아차 2만9000명 등 8만여명 노동조합원이 이날 총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고 어려움에 빠진 국내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려는 방안으로 기획된 광주형 일자리가 성사되면 일감을 뺏기는 등 고용불안을 우려해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파업강행으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완전히 폐기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일부 수정안 의결을 현대차 사측이 거부했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압박하면 언제든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며 “협상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추가파업을 포함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돼 쟁의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데도, 광주형 일자리를 저지하기 위해 불법파업에 나섰다. 조합원 총회 등을 거치지 않고 파업을 결정한 것도 문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파업에 이어 추가 파업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파업 여부는 대의원 회의를 통해 결정권을 위임받은 노조 지부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불법이지만 한국 자동차 노동자 전체를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강행하겠다”며 “고용위기를 느끼는 현대차 조합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성사되면 사측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날 파업으로 수백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손실에 따른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경영계는 불법도 개의치 않는 노조의 실력행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총 관계자는 “우리 경제 양대 축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 노조는 불법 파업에 나섰다”며 “최근 노조원의 임원 집단폭행, 사무실 불법점거 등 불법을 앞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에 대해 기업들은 공포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400만대 이하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고,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실적 쇼크’를 겪는 등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속에 노조의 불법 파업은 이기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기획에 참여한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 속에 현대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자제하고 임금을 낮추는 등 희생은 전혀 없다”며 “고비용·저효율 구조 개선과 우리 사회의 산업과 노동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초석인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방해만 하려고 하는 건 이기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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