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신재생]에너지원 50년 주기로 변해.. 신재생에너지 시대 도래

원자력 석유 신재생에너지는 보완재 관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원전의 10배에 달해
국내 일조량, 신재생 선진국 독일과 비슷
세계 최고 기술 원전, 해외로 눈돌려야
  • 등록 2018-12-14 오전 6:00:00

    수정 2018-12-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양오봉 전북대 교수 인터뷰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원자력과 석유, 신재생에너지 등 서로 다른 에너지원들은 균형 있게 비중을 조절해야 하는 ‘보완재’이며 친구관계다. 에너지 전환은 시대적 과제인데 큰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전환점에서 서로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양오봉 전북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양 교수는 한국태양광발전학회의 수석부회장으로 환경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특위위원, 일자리위원회의 분과위원장이다. 양 교수는 “역사적으로 에너지원은 50년을 주기로 변화해 왔으며 이제는 신재생에너지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1차산업혁명 때 석탄이 최고의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았고, 1900년대 석유가 개발돼서 50년 동안 최고 에너지 원료가 됐으며, 이후 천연가스가 나와서 2000년대까지 최고 에너지원으로 꼽혔다. 그는 “현재 국내 원자력 발전 비중은 30%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조에 왔다”면서 “이제는 원전 폐기물처리나 부지확보 등 수용성 문제로 포화상태에 달했고, 신재생에너지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조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차나 삼성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나가듯 원전업계 역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원전과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재 역할을 해야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양 교수는 신재생에너지의 산업효과에 대해 “글로벌 시장을 보면 최근 몇년간 신규 발전의 70% 정도가 신재생에너지”이라며 “기존 원전보다 10배 더 큰 시장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부품소재 중소기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국내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양오봉 전북대 교수 인터뷰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다음은 양오봉 교수 일문일답.

-탈원전과 맞물려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나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금 국내 원전 발전 비율은 30%가량 된다. 원전을 당장 하지말자는 것이 아니라 이 비중을 20%나 그 미만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언제까지 원전 계속 지을 수는 없다. 원전 부지 선정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짓을데가 없는데다 폐기한 고준위 처리도 문제다. 정부가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해당 지역주민들이 난리날 것이다. 원전은 포화상태라, 하고 싶어도 한계에 달했다. 신재생에너지는 늘려가고 원전은 현재 유지하면서 더 안짓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에너지원은 항상 변해왔다. 원전이 시작된 것이 1960년대인데 50년이 흐르면서 정점에 달하고 있다. 그 수명 역할을 다하고 점차 정체하거나 줄어들 때가 온 것이다. 우리나라만 안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1차산업혁명 때 석탄이 최고의 에너지원였고, 1900년대 석유로 발전해서 1950년대까지 최고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았다. 1950년 이후에는 LNG, 천연가스 나와서 2000년대까지 최고 에너지원이 됐다. 석탄이나 석유도 확장성이 둔화하듯 원전도 수용성이나 부지문제로 포화상태가 된 것이다. 전세계 신규 발전의 70%가 신재생에너지다. 우리만 원자력 짓겠다고 할 수도 없다. 원전이 미세먼지는 안나오지만 에너지 전환은 시대적인 과제다. 원전하고 신재생은 같이 가야하는 친구이며 보완재다. 서로 부족한 것을 메워줘야 한다. 한 종류의 에너지가 모든 것을 감당할 수는 없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나 기술에 대한 의혹들이 많다

△변화의 시대가 왔다.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시대다. 기술이 발전하고 가격 떨어지면서 경제성이 좋아졌는데 아직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낯설기 때문에 의혹의 눈초리가 있다. 원전도 처음엔 완벽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원자력은 정부가 허가 안해준다는 것인데 미국도 민주당이나 공화당 정책이 다르듯이 문재인정부는 진보적인 친환경 정책으로 가려는 것이다. 국민이 선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태양광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나 태양광 폐기물에 대한 우려가 있다

△1년 평균 맑고 쨍쨍한 태양빛으로 환산해서 국내 태양광은 연평균 하루 사용가능한 태양광시간은 3.6시간이다. 독일이나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다. 그런데 지금 독일이 세계 태양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태양광 기술이 발전하면서 효율이 18% 이상 나고 있다. 햇빛을 100받으면 18%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국내 일조량이 적다는 것은 일부 핑계일 뿐이다. 태양광 패널 등에서 나오는 납의 독성물질은 0.1% 이하다. 유럽 기준치를 적용해도 독성물질은 기준치 이하다. 태양광 폐기물은 95% 이상 재활용한다. 알미늄, 유리, 구리, 은 등은 모두 회수하고 5% 정도만 버리는 것이며, 이것도 정부차원에서 폐기물처리장을 만들고 있다.

-태양광 관련 인허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환경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나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는 안된다. 현실에 맞도록 표준화해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도 땅 파고 건물지을 때 하는 것처럼 할 것이 아니라 이 정도는 문제 없도록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포지티브 레귤레이션, 즉 긍정적 규제가 필요하다. 농촌태양광을 보면 주민참여형 아니고 일방적으로 사업자가 싼땅을 싸게 매입해서 개인적으로 하다보니 인근 주민은 싫어하는 사례가 많았다. 대부분 외지인이라 지역에 돈 쓰는 것도 아니니 지방자치단체에도 별 도움 안됐다. 지금 정부가 뒤늦게나마 주민 참여형을 유도하는 이유다.

-최고 기술력 지닌 원전이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사장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 원전 기술은 정점에 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하는데 외국에 파는 것이 아니라 포화될 만큼 익었다는 것이다. 1.4기가 짜리 한국형 표준 원전은 기술적으로 완벽하다. 현대차가 국내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서 해외비중을 늘리듯 원전업계가 국내에 국한하지 말고 전세계를 우리시장으로 봐야한다. 원전도 과감하게 세계로 가야한다. 삼성 반도체를 국내에서 얼마나 소비하는가. 원전 역시 세계시장을 석권해야 한다. 우리 시장에서 이미 30%를 차지하는 것은 엄청난 테스트 배드 시장을 제공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새로운 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겠나

△신재생의 시장규모는 원전의 10배로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워야 한다. 태양광의 경우 패널만 설치하면 알아서 운영된다며 산업파급효과를 축소하는 시각이 있는데 원전도 건설인력, 가동인력만 보면 몇명 안된다. 건설현장이나 설계 감리만 보면 일하는 사람이 얼마 안되지만 뒷단에서 일하는 사람은 훨씬 더 많다. 태양광이나 신재생에너지 역시 마찬가지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양오봉 전북대 교수 인터뷰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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