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에 상처받았나…“신동주, 韓 활동 참모 없다”

자문 없이 직접 활동…법률적 문제만 변호사 도움받아
경영권 분쟁 치르며 참모 역할 부작용 있다 판단한 듯
"30년 활동에도 최측근 없어…리더십·경영능력 의구심"
  • 등록 2019-02-12 오전 5:45:00

    수정 2019-02-12 오전 5:45:00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참모’ 없이 한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송 등 법률적 문제만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화해의 편지’와 같은 국내 활동은 자신이 직접 챙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당시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의 조언을 따르다 갈라선 이후 참모진에 대한 불신이 쌓인 게 아니냐고 추측한다. 일각에서는 30년이 넘는 기업 활동 경력이 있음에도 최측근도 없이 홀로 활동하는 것과 관련, 그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12일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법률적인 일을 맡아주는 변호사들은 있지만 다른 국내 활동은 신 전 부회장 본인이 직접 챙기고 있다”며 “따로 자문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모종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본인이 직접 홍보 대행사와 미팅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 일단락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한국말도 서투른 신 전 부회장이 직접 한국 활동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경영권 분쟁을 지나며 참모진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평가다.

신 전 부회장은 당시 브레인 역할을 했던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의 조언을 받아 다양한 소송전을 진행했다. 또한 일본 롯데의 경영진을 끌어내리고 본인이 자리에 오르기 위한 주총도 수차례 주도했다. 그러나 형제간 사이가 되돌릴 수 없이 틀어지고 롯데그룹의 기업 이미지만 나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 활동을 위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에는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민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 인수에도 500억원을 쏟아부었다. 수백억원을 투자했지만 본인이 원하는 결과는 얻어내지 못한 셈이다. 결국 민 회장과의 사이는 점차 멀어졌고, 100억원대의 자문료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참모진에 휘둘리며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신 전 부회장이 스스로 선택한 전략은 바로 신동빈 회장을 향한 ‘화해의 편지’다. 신 회장의 감정에 호소하는 최후의 방법을 꺼내 든 것이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화해의 편지’ 형식으로 형제 간 일본과 한국 롯데의 역할 분담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는 “사업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까지 말하며 성북동 자택에서 명절을 함께 보내자는 내용의 편지도 보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 측은 한국과 일본에서 여전히 신 회장과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 롯데 경영진, 각 회사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진정성이 없다” 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을 국부를 유출하는 일본기업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검찰 수사 유도, 호텔롯데 상장 좌절, 신 회장 구속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사과는 없이 경영권 분리를 언급했다는 점 역시 진정성을 의심받을만한 부분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신 전 부회장 측은 “화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이라며 “형제간 문제는 형제끼리 풀 수밖에 없어 스스로 결정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지난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일본 롯데에 몸담았던 기업가임에도 최측근도 없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이 의아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의 장남으로 30년 동안 경영활동을 해왔음에도 외부인의 말만 듣고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사람이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리더십과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