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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세 폐지로 거래량↑…韓증시, 양적·질적 성장 가능
박 원장은 “거래세가 없어지면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다”며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건 가격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더 들어올 수도 있어 질적인 향상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거래세 폐지로 데이트레이딩(초단타매매)·고빈도매매(HFT)가 늘어나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박 원장은 “데이트레이딩은 거래량을 늘려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그 나름대로 시장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며 “고빈도거래 역시 지금은 거래량이 적으니 쏠림현상이 발생하기 쉽지만, 거래세 폐지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가 양 방향에서 참여하게 되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행동주의 펀드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박 원장은 “국내 자산운용업이 국제화 되기 위해선 장기투자 문화가 활성화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기업의 지배구조가 제대로 서서 주주들에게 장기 투자 수익률을 높게 제공할 수 있는 게 전제돼야 한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의 상당부분을 펀드 등에 넣고 있기 때문에 주주로써 권한행사를 제대로 해야하고, 국민연금도 주총에서 의견을 내는 건 주주로써 당연한 권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불투명성이 오해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박 원장은 “캐나다연금처럼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면 정부의 다른 정책과 독립돼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고 국민의 노후를 보장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기금운용위원회의 과반수가 정부의 정책담당자 영향력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고, 이외에도 전문성이 없고 대표성만 있는 사람들로 구성이 되다보니 국민연금이 기업의 경영에 간섭한다는 둥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기존의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그대로 유지했다. 박 원장은 “상반기는 증권시장에 좋은 뉴스들이 없을 것 같고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 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1~2회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 같다”며 “경기 사이클과 금리에 대한 전망이 크게 달라진 건 없기 때문에 하반기 한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으리란 예상은 변함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