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유통 비정상의 정상화]지금 듣는 히트곡, 4.2원에 팝니다④

  • 등록 2016-01-13 오전 9:33:03

    수정 2016-01-13 오전 9:33:03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애플뮤직에서는 내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톱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애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새롭게 내놓으며 3개월 무료 서비스 방침을 내놓자 이에 반발했다. 석 달간 음원 로열티를 받지 않고는 생활하기 힘든 신인 밴드나 아티스트를 지지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음원 소비자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발언에 지지를 보내자 결국 애플뮤직은 무료서비스 방침을 접었다.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를 아끼는 이같은 움직임에 국내 음악 창작자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만큼 ‘간 큰’ 발언을 할 아티스트는 찾기 어렵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음원서비스는 해외와 비교해 폐쇄적이고 독특하다. 가수나 제작자가 음원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사가 월 정액제라는 방식으로 도매처분한다. 만드는 사람이 유통가를 결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수익배분도 불평등하다.

애플뮤직의 경우 음원 수익의 71.5%를 저작권료로 지급한다. 경쟁사인 스포티파이는 70%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수익의 60%를 지불한다.

반면 국내의 경우 대부분 음원을 사실상 무한 재생 가능한 스트리밍 정액제가 일반적이어서 곡 당 사용료는 4.2원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3.6원이었던 것에서 0.6원 올랐다. 그마저도 유통사 등이 끼어있어 작곡가나 작사가 등 창작자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대중음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록그룹 시나위의 멤버이자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창작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계획하고 이 같은 관행을 깨고자 노력 중이다.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도 세웠다. 창작자가 가격을 정하고 유통 마진도 낮추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대형 음원 유통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들이 외치는 창작자의 권리는 지켜지기 힘들다.

신대철은 “한국은 세계에서 음악이 가장 싼 나라다”라며 “음원을 소비했을 때 이쑤시개 하나 값보다 헐값을 지불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음원 유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 때문에 애플뮤직 등 해외에 준하는 음원 유통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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