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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각종 경제 전망서들이 서점가에 깔리는 시즌이다. 내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조망하는 분석들이 넘치는 시기다.
이런 가운데 올해 조용히 흥행 가도를 달리는 전망서가 있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이 쓴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이다. 이 책은 현재 서점가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9’(김난도 外 저), ‘초격차’(권오현 저)에 이어 경제·경영 분야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다.
김 연구원이 경제 전망서를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작품 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표다. “‘경알못(경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최대한 쉽게 썼다”고 한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경제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김 연구원이 이 책을 쓴 것도 “대중들이 경제를 알았으면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홀로 으르렁대는 사자, 미국’ 등 내년 국내외 19개 이슈가 소개돼 있는데,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 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내년 경제는 확실히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국면”이라며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 모두의 경제적 결정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내년은 주 52시간 근무 도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까지 적용하기 시작하면 국내 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이 최근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건 투자 부진이다. “반도체 투자마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수출도 더 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설명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 같은 일시적 충격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슬비가 계속 내려서 옷이 무거워지는,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위기는 서서히 오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처럼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