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지윤 ‘별들의 편지’(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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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중견작가 홍지윤(48)은 현대적인 동양화를 그린다. 한지에 아크릴물감 올리기를 주저하지 않고 최근엔 미디어를 결합한 작품까지 내놨다. 그런 작가의 작품세계를 꿰뚫는 소재가 있는데 ‘꽃’이다.
단순한 꽃이 아니다. 오방색을 끌어오고 형광색까지 동원한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꽃이다. 종종 꽃을 돋보이게 할 배경을 넣기도 하는데 그조차 ‘색동’이다. ‘별들의 편지’(2015)가 그중 한 점. 마치 꽃 한 송이를 피우려면 이만큼의 색이 모여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한다는 의미처럼 보인다.
그림에 스케치처럼 붙인다는 시구도 특별하다. ‘별들의 편지’에는 이렇게 달았다. “별들이 나에게 편지를 쓴다. 밤을 무기 삼아 숨죽이고 타오르는 나무. 나를 위해 남은 너는 영원이 되었고 너를 위해 떠난 나는 꽃을 잊었다”고.
25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아트홀서, 28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영등포구 경인로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서 여는 개인전 ‘별빛 달빛 눈빛’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62×130㎝.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