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금 2.7조 몰려온다..일산·김포 땅값 상승 기름 붓나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내달부터 1조원 토지보상
내년에는 일산 테크노밸리 등서 1조 풀려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7000억 토지보상
강서·김포·고양·파주 일대 땅값 들썩일듯
  • 등록 2018-11-02 오전 4:00:00

    수정 2018-11-02 오전 4:00:00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말부터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 토지보상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전망이다. 토지보상금은 보통 인근 토지시장 쪽으로 다시 유입되는데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보상금이 꾸준히 풀려 김포와 일산, 파주 일대 땅값이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보상지역 바로 인근에서는 개발 호재에 더해 보상금 유입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이미 땅값이 크게 오른 상태다.

일산대교 남북에서 내년까지 최소 2.7조원 풀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고양시 장항지구 내 토지 가격 감정평가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협의보상에 나선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과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 156만2156㎡에 조성될 장항지구에는 오는 2021년까지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을 위한 행복주택 5500가구를 포함해 총 1만2340가구의 공동주택과 230가구의 단독주택이 들어선다. 장항지구 개발을 위한 토지보상에만 1조73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보상비 지급에는 보통 3~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 보상금이 대거 풀릴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일산테크노밸리(79만 5706㎡)와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70만 2030㎡)에서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 가량의 토지 보상이 풀리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기에 한강 넘어 김포시 사우동 일대에서도 ㈜풍무역세권개발이 시행하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약 7000억원 규모의 토지 보상이 이뤄진다.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한강을 사이에 두고 2조7000억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리는 셈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연속적으로 풀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들 지역에서 풀린 보상금의 향배에 따라 인근 토지는 물론이고 주택시장까지 들썩일 가능성이 커졌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농사 짓던 땅이 수용되면 또다른 농사 지을 땅을 찾는 농지 대토(代土)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토지보상금으로 풀린 자금은 상당수 다시 주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다”며 “사업지마다 특성이 다르지만 토지 보상을 받게 되면 통상 30% 정도는 대토 자금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토부가 12월에 발표할 수도권 3기 신도시에 일산 JSD지구까지 포함될 경우 이 일대에서 풀리는 보상금 규모는 더 늘어난다. JSD지구는 과거 신한류 국제문화도시 조성을 추진했던 곳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택지지구 규모만 파주 운정신도시 아래부터 일산신도시 남단으로 한강을 따라 장항동까지 2800만㎡에 달한다. 서울과 인접해 있어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풀린 돈 또 부동산으로… 고양·김포·파주 땅값 들썩

이미 여러 개발사업으로 수도권 서부지역 땅값이 오른 가운데 토지 수용으로 받은 보상금이 다시 인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 주변 땅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수도권 2기 신도시나 혁신도시, 세종시 건설을 위한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땅값 상승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며 “주로 인근 지역의 토지나 상가, 아파트로 재유입되는데 서부권 토지보상금이 대거 풀리면 고양시와 김포·파주시, 나아가 서울 강서구 일대가 들썩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양 장항지구와 일산 테크노밸리, 방송문화영상단지 택지가 있는 고양시 대화동에서는 지난달 농림지역 답(논) 두 필지가 각각 3.3㎡당 100만원과 128만원에 팔렸다. 올해 초 같은 조건의 토지가 3.3㎡당 60만~70만원대에 거래된 것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고양시 장항동 계획관리지역의 밭 역시 지난 5월 3.3㎡당 386만원에 팔려 1년 전 같은 용도의 밭 거래가(3.3㎡당 281만원에 매매)보다 38% 가량 올랐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3.3㎡당 60만원 정도 하던 절대농지가 지금은 10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며 “풀리는 토지보상금 수혜 뿐 아니라 이쪽에 워낙 개발 호재가 많아 땅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장항동이나 인근 법곳동과 덕이동 토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김포시 사우동 생산녹지지역 전(밭) 1000㎡이 5억8500만원에 팔렸다. 거래가격이 3.3㎡당 193만원으로 작년 12월 같은 용도지역의 밭이 3.3㎡당 1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두배 가량 올랐다. 사우동 S공인 관계자는 “역세권 인근으로는 토지 매물이 아예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이라며 “2년 전에는 역세권 아닌 곳의 토지 시세가 3.3㎡당 11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300만원에도 매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토지보상금을 다시 농사 지을 땅을 사는 데 주로 썼다면 최근에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땅주인들이 주로 고령자라 임대수익을 위한 수익형 부동산이나 자녀 증여를 목적으로 주택을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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