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 잡기로, 직방 경쟁력 높이겠다”

직방, 올해 허위매물아웃연구소 설립
이강식 소장 "빅데이터 기반 검증 고도화"
  • 등록 2019-03-07 오전 5:00:00

    수정 2019-03-07 오전 5: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직방을 유료로 이용하는 공인중개사 8000여명 가운데 허위매물로 패널티를 받는 공인중개사는 매달 400명 수준입니다. 매출액 10%를 손해보고서라도 허위매물을 잡아내 소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진실된 중개사는 공정하게 영업할 일터를 만들려 합니다.”

원룸부터 아파트까지 부동산 매매거래를 중개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직방이 올해 허위매물아웃연구소를 만들었다. 매물이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는 직방으로선 허위매물도 사실상 수익원 가운데 하나였다. 그럼에도 허위매물아웃연구소까지 세운 이유에 대해 이강식(사진·43) 직방 허위매물아웃연구소장 겸 사업운영그룹 총괄(CSO) 이사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이사는 “잘 갖춰진 플랫폼이 이용자 100명 모으는 데 마케팅 비용 1000만원 든다고 하면,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플랫폼은 100명을 모으는 데 1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거래 플랫폼으로선 허위매물을 걸러내고 공인중개사가 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허위매물아웃연구소는 이 이사를 포함해 고객안심팀 연구원과 공인중개사 출신 연구원, 수행인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는 대표 직속으로 별도 분리된 조직이어서 허위매물을 어떻게 잡을지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을 뿐더러, 사내 다른 조직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이 이사는 “중개사에게 경고·회원 탈퇴 등 페널티를 부여하고 허위매물 정책을 결정하는 것 모두 연구소의 몫”이라며 “영업 관련 부서는 연구소가 페널티를 덜 줘 수익을 추구하면 좋겠지만 연구소가 독립돼있어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직방 허위매물아웃연구소는 매물 자체보다 중개사와 중개보조원에 초점을 맞춘다. 하루 평균 1만건에 달하는 매물을 일일이 검증하기보다 허위매물을 고의적으로 반복해 올리는 중개사를 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고를 받거나 탈퇴 처리된 중개사는 중개사만 볼 수 있는 웹페이지에 매달 공시된다.

매물 역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직방 자체적으로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검증한다. 이를테면 연구소는 △직방 내 매물 6개월 변동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액 △중개사의 개인 블로그 등을 종합해 매긴 ‘표준가격’과 매물의 값의 차이가 크면 ‘레드(red)’ 시그널을 매기고 허위 여부 검증에 들어간다. 연구소는 이용자가 둘러보는 정도로 ‘편중도’를 매기고 편중도가 유독 높은 매물을 골라내 허위매물인지 검증하기도 한다.

이 이사는 “허위매물을 잡던 초기엔 매물 가격을 주변 시세보다 낮춘다든지, 층수를 다르게 입력하는 정도였다면, 이젠 온라인상 해외 방 사진을 도용해 매물 조건을 속이는 등 점차 그 수법이 진화한다”며 “연구소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필터링을 거친 매물을 두고 심층적으로 빡빡하게 검증하면서 허위매물 관련 하나의 ‘사전’(딕셔너리)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개사에겐 페널티(채찍)만 주는 것이 아니라 중개사 교육, 우수 중개사 선정 등 지원방안(당근)도 실시하는 등 중개사를 잘 관리해야 플랫폼이 살아남을 수 있고, 그게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도 직방이라는 플랫폼을 신뢰해 ‘1년 후에 또 써야지’ 혹은 주변인에게 ‘직방으로 방 구해봐’라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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