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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익 추정치 162조원…실적 추정치 계속 낮아져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이 3곳 이상 되는 상장사 225곳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62조 200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인 179조 1000억원 보다 9.4% 줄어든 것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두 곳을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99조 4000억원 가량이었는데, 올해 영업이익은 115조 5000억원으로 16.2%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두 종목에서 대폭 감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올해 이익 상향 역시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을 봐도 비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감소를 점치는 시각이 제기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떨어지고,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비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2% 감소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만큼 2019년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한국콜마…마진율+브랜드파워 ‘주목’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증권가에선 마진율, 즉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기업 만이 경기 하강 시기를 견딘 뒤 경기 확장시기에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황에서의 기업 실력은 생산능력이지만 불황에서의 실력은 마진율”이라며 “경쟁자들이 적자를 보며 나가 떨어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마진율이 개선된 종목의 경우 과거에도 주식시장에서 선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2010~2011년 영업이익률이 8.8%에서 10.3%로 높아지면서 이 기간 주가도 76%나 올랐다. 2013~2015년 영업이익률이 11.9%에서 16.2%로 높아진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주가가 241%나 올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2C 기업 중 향후 시가총액 순위가 오를 기업은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는 한편 매출원가 비중이 낮아지면서 마진율이 개선되는 기업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KT&G(033780), CJ제일제당(097950), 휠라코리아(0816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한국콜마(161890) 등을 이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0.5%에서 올해 16.6%로 개선되리라 전망했고,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6.6%에서 8.8%로 개선되리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