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는 해외 곳곳에 ‘아이레벨 러닝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아이레벨 러닝센터는 학생들이 방과 후에 방문해 선생님과 1대1 맞춤형 학습을 진행하는 ‘눈높이 러닝센터’를 해외사업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아이레벨 러닝센터는 미국(205)과 말레이시아(104)를 비롯한 전 세계 18개 국가에 총 621개가 운영 중이다. 대교 관계자는 “미국 등에 이어 향후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학령인구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교육기업들이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의 학령인구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정체된 실적에 있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K팝’ 등 한류열풍으로 인해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어 이들 기업의 해외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은 최근 베트남 국영기업 ‘VNPT미디어’와 함께 영어 학습프로그램 ‘도요새잉글리시’를 베트남 현지에 보급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스마트펜과 태블릿PC 등 IT(정보기술) 기반 학습프로그램인 도요새잉글리시는 매주 영어교사가 1대1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교원은 단순한 저작권 수출이 아닌, 현지 국영기업과 함께 공동으로 한국형 학습관리시스템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어린이 과학영역 전집 ‘바나나로켓’과 ‘똑똑똑 과학’을 최근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중국, 호주 등 국가에 잇달아 수출했다. 앞서 어린이 과학탐구 전집 ‘원리가 보이는 과학’ 역시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총 8개국에 수출하는 등 과학 도서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등 해외 전시회에 매년 참가하는 방식으로 유럽 등 현지 출판 거래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30년 이상 국내 교육시장을 이끌어온 노하우와 콘텐츠로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상교육은 한국어 학습서비스 ‘클라스’(KLaSS)를 동남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클라스는 인공지능(AI) 등 IT에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솔루션을 언어 교육에 적용한 학습서비스다. 비상교육은 앞서 2017년 중국 신동방교육과학기술그룹과 현지 서비스 계약을 맺고 유아영어 프로그램인 ‘윙스’(Wings)를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최대 어학사이트 후지앙과는 한국어교육 콘텐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파고다교육그룹은 대만 출판사와 최근 토익 교재 2종의 판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계약한 파고다 ‘끝토익’(1000제 RC/LC) 교재는 중국어로 번역해 내년 3월쯤 대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파고다 끝토익은 파고다교육그룹 언어교육연구소와 4명의 토익 강사진이 공동 집필했다.
이남식 국제미래학회 회장(전 전주대 총장)은 “우리나라는 OECD가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5위 안에 들고 있으며, 문맹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여기에 국내 교육기업들은 가정방문 학습과 함께 태블릿PC 등 IT를 이용한 학습프로그램, 입시학원 운영 등에 강점이 있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