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부터 친오빠 녹취까지… 사라진 장자연 사건 기록들

  • 등록 2019-05-21 오전 4:31:00

    수정 2019-05-21 오전 4:31:00

(사진=JTBC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20일 여배우 장자연씨 사망 사건의 검경 부실 수사를 확인하고도 별도의 수사 권고 없이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과거사위 발표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장씨의 다이어리와 친오빠가 남긴 녹취록 등 중요 증거들이 누락되거나 사라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특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진상규명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 가운데, 이 리스트를 불에 태우는 과정을 모두 녹음한 녹취파일과 녹취록 여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재조사 과정에서 장씨의 1년치 통화내역이 사라진 정황이 발견돼 부실 수사, 혹은 고의적인 증거누락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날 과거사위 최종 발표에서는 이밖에도 장씨가 생전 자주 썼던 다이어리 역시 대부분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장씨가 2009년 2월 8일 작성한 다이어리 내용을 보면, “엄마 아빠한테 응석도 부리고 싶은데, 누가 날 아프게 한다고 이르고도 싶은데” 등의 내용이 확인된다. 그러나 이 내용 이외 수사과정에 남은 장씨 다이어리 사본은 전무하다. 다이어리에는 ‘조선일보 회장 만남’ 등, 사건 실체 확인에 중요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었다는 진술도 나온 적이 있다.

장자연 문건 소각 과정에서 친오빠가 녹음한 기록 역시 사라졌다. 장씨가 매니저 유모씨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작성한 이른바 ‘장자연 문건’은 장씨 사망 후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모두 소각된다. 소각 당시 함께 있던 장씨 친오빠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녹음기를 가지고 갔는데 상황이 다 녹음되어 있으니 수사에 참고하라”고 진술했다.

A씨 조서에도 경찰이 녹음기를 받아 보관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 녹취 역시 수사 과정에서 사라졌다. 이 같은 정황 때문에 조사단은 장자연 리스트를 규명할 결정적 단서 상당수가 사라졌다고 봤다.

이처럼 장씨 사망 10년 만에 이뤄진 재조사를 통해 초기 검경 수사의 부실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났음에도, 재수사는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조사단은 13개월 동안 8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나 각종 혐의의 시효, 증거 문제 등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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