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확대에 되레 늘어난 담배꽁초 무단투기…지자체는 전쟁중

금연구역에 내몰린 흡연자들, 곳곳에 담배꽁초 버려
강남구, 구청중 최초로 휴대용 재털이 5000개 배포
중구·광진구 등엔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도 설치
무단투기 과태료 최대 5만원…신고포상금 1회 3만원
  • 등록 2019-05-26 오전 8:36:36

    수정 2019-05-26 오전 8:58:34

최근 동작구는 사당역 9번 출구 일대 보도환경 개선공사를 마치고 금연표지 블록을 설치했다. (사진=동작구)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정부가 금연구역을 대폭 확대하는 금연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 쓰레기통 마저 사라지면서 거리 곳곳이 무단 투기된 담배꽁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금연과의 전쟁 못지 않게 담배꽁초와도 연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휴대용 담뱃재털이 5000개를 시범 제작해 배포 중이다. 강남구에서는 처음 시도된 구정 활동으로 담배꽁초 무단 투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강남구 내 버려진 담배꽁초 쓰레기양이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흡연자에 대한 금연 홍보를 맡은 구청 직원들이 금연 안내를 하면서 직접 나눠주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이달 10일부터 강남역 여명길과 삼성동 코엑스 음식문화 특화거리, 대치동 산등성길 등에 30개의 담배꽁초 전용 휴지통을 설치했다.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고 있는 일대부터 우선 배치했다. 중구와 광진구 등 다른 자치구도 이미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을 길거리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거리 흡연자가 흡연 후 담배꽁초를 휴대용 담뱃재털이에 담았다가 이동 중 담배꽁초 전용 휴지통을 보게 되면 그 곳에 버리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강남구청은 지난달 말까지 대대적으로 버려진 담배꽁초 청소에 나서기도 했다.

구로구 관내 모든 주유소 및 LPG 충전소에 설치된 금연구역 지정 안내표시. (사진=구로구)


서울시내 금연구역은 지난 2012년 7만9391개소에서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26만5113개소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강남구내 금연구역이 가장 많다. 올해 3월 기준 강남구의 금연구역은 총 2만9709개소로 3만곳에 육박한다. 금연구역이 늘어나는 만큼 서울시의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 건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15년 6만5000여건에서 2017년 7만2000여건, 지난해엔 7만2190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만 연간 87억개의 담배꽁초가 무단 투기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길거리에 담배꽁초나 휴지를 버리는 게 적발될 경우 과태료를 최대 5만원까지 물 수 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신고 포상금은 1회 3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가능하다.

구로구의 경우엔 지난 2월28일부터 흡연으로 인한 대형화재, 폭발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물 취급시설인 관내 모든 주유소와 LPG 충전소 27개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3월부터 이달 말까지 금연구역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금연지도원과 건강마을 공동체 회원들의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 달부터는 구로구 간접흡연 피해방지조례에 따라 집중단속을 실시해 적발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쾌적하고 안전한 거리환경 조성을 위해 금연구역 준수에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