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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6-2로 앞선 7회말 구원투수 토니 싱그라니와 교체됐다.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야스마니 그란달의 9회초 만루홈런 등을 묶어 10-3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삼진을 무려 9개를 잡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투구수는 93개였고 그 중 5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빠른 볼의 최고 시속은 92마일(148㎞)이었다.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현재 류현진의 위치는 5선발이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1선발 부럽지 않았다. 현재 다저스 선발과 구원투수를 통틀어 2승째를 거둔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탈삼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5⅔이닝을 던져 삼진 19개를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0.9개에 달한다. 이닝당 1개 이상을 잡았다.
탈삼진은 투수의 구위가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삼진을 많이 잡는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투수인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좋은 공을 던진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두 시즌 연속 14승을 수확한 2013년과 2014년에도 9이닝당 탈삼진이 각각 7.2개, 8.2개 정도였다. 아주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삼진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지난해에도 9이닝당 탈삼진은 8.2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 9이닝당 10개가 넘었다는 것은 의미있는 결과다. 빠른 공 구속이 91~92마일 수준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신무기 커터와 낙차 큰 커브를 장착했다. 삼진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신무기의 위력이 통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날 승리로 팀내 선발투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류현진은 오는 23일 9시5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