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급락장 '로봇'의 판단은…"채권은 짧게, 주식은 축소"

로보 공모 펀드 최근 6개월 -2.95%로 급락장서 '선방'
수익률 선방 불구 설정액은 소폭 증가
키움쿼터백로보, 이달 2일 단기 채권으로 선제적 자산조정
  • 등록 2018-10-17 오전 5:20:00

    수정 2018-10-17 오전 5:2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 공모펀드가 10월 글로벌 급락장에서 특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최근 선진국을 포함한 주식과 채권 자산이 모두 하락해 단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6개월 이상 수익률은 플러스 수익을 내는 등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일반 공모펀드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big data)를 기반으로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 성향에 따라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서비스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이를 활용한 공모펀드 총 15개가 설정돼 있다.

로보펀드, 글로벌 조정장 일반 펀드 대비 ‘선방’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2.95%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로 보면 같은 기간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디셈버글로벌’의 경우 4.19%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키움자산운용이 쿼터백자산운용과 함께 설정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인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이하 키움쿼터백글로벌)’는 해외주식형의 경우 최근 6개월 -3.09%, 채권혼합형의 경우 -2.47%를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13.59%, 11.88% 내렸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주식과 함께 담은 국내·외 혼합형의 경우에도 4~5%대로 내린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다.

다만 연초 이후 설정액의 변화는 거의 없다. 대신자산운용이 지난 4월 내놓은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이 올해만 100억원의 자금을 모았지만, 키움운용과 NH아문디의 채권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올해 총 4억7000만원 증가에 그쳤다.

“이달 초 채권, 장기→단기로 조정…금리 인상 피해 최소화”

매달 초 리밸런싱(rebalancing·투자자산 재조정)을 하는 키움쿼터백글로벌 채권형의 경우 이달초 단기 채권으로 보유 자산을 재조정 한 것으로 나타났다. 쿼터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일 듀레이션이 제로에 가까운 변동금리 채권과 시니어론(투자등급 BBB- 이하의 기업에 자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으로 바꿨다. 미국 장기 금리의 지표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장중 3.2%를 돌파하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대응이었던 셈이다.

이 펀드의 자문을 맡은 쿼터백자산운용의 조홍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존에는 듀레이션이 길고 수익률이 높은 종합채권이나 크레딧 관련된 상품이 많았다”며 “이달 금리 신호를 보고 단기 채권으로 모두 바꿔 금리가 튀어오르는 것에 대해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형의 경우에는 하락장을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사후적 대응이 돋보였다. 뉴욕 증시가 급락하던 지난 10일(현지시간) 장중 매도를 통해 주식 비중을 기존 95%에서 85%로 줄였고, 11일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자 저가에 주식을 사들였다. 결국 12일 뉴욕 증시가 반등한만큼의 수익을 내 손실을 줄였다는게 쿼터백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조홍래 CIO는 “인간 매니저의 로보어드바이저와 달리 나빠 보이지 않은 주식이 급락했을 때 반등 가능성 때문에라도 비중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며 “규칙에 의해서 기계적인 접근을 하는 펀드라 일반 공모펀드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개월 수익률로 4.19%의 수익을 내고 있는 ‘NH-Amundi디셈버글로벌’의 경우에도 이번 조정을 앞두고 리밸런싱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자산을 편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선진국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신흥국 증시 하락분을 피할 수 있었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자산에 투자했던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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