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증시, 4년만에 박스권 회귀..上低下高

메리츠·하나금투, 내년 코스피 1900~2400선
영업이익 증가율 5%로 둔화..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
  • 등록 2018-11-08 오전 5:30:00

    수정 2018-11-08 오전 5:3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 국내 증시가 4년만에 박스권 장세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강세장이 지난달 폭락장을 겪었다. 이러한 증시 조정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으나 하반기부턴 반등하며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 수준이 올라간 만큼 박스권 레인지는 1900~2400선으로 2012~2015년 박스권(1900~2100)보다 범위가 넓어지고 고점 수준이 높아질 전망이다.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 181개 상장회사 대상(출처: 에프앤가이드)
◇ `경기침체 동반한 약세장`은 아냐..이익모멘텀은 둔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1900~2400선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고점 논란 등의 이슈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데다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20% 넘게 급락하면서 약세장 진입 논란이 거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1985선까지 급락해 연 고점(2607.10)보다 23.8%나 떨어졌다.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의 하락세를 약세장 진입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의 주가 하락세는 경기침체를 동반한 하락장은 아니란 판단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침체를 수반한 주가 하락은 바닥을 확인하는 데까지 통상 1년 이상이 걸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엔 3개월 전후로 바닥을 확인하고 주가 복원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증시 환경이 개선되며 지수가 반등할 만한 뚜렷한 요인을 찾기도 힘들단 분석이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달러화 강세에 무역분쟁, 금리 인상 속도 등이 혼선을 일으키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내년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정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마지막 해인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올 연말 자산매입을 종료하고 내년 9월쯤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진우 팀장은 “역대 금리 인상 후반부에서 주가 변동성 확대는 필연적으로 나타났다”며 “1970년 이후 일곱 번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있었는데 3년 이상의 긴 사이클은 세 차례 나타났고 마지막 해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이익성장 모멘텀도 낮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 상장회사 180여개 대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12.7%인 반면 내년엔 4.8%로 감소한다. 더구나 이러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 추세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1.5% 감소한 198조5400억원으로 200조원을 하회했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3.7% 감소한 207조9100억원으로 전망됐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이 138조원(올해 148조72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첫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2013~2015년 수준인 3% 이하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저금리, 저변동성 구간이 종료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박스권 밴드는 이전보다 확대돼 1900~24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엔 强달러 흐름 완화..삼성전자도 반등 기대

그나마 하반기 들어선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수급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CB가 9월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의 일방적인 강세가 완화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이 내년 3분기 이후부터 개선될 것이란 점도 외국인 수급이 늘어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이진우 팀장은 “상반기말 전후로 주도주인 반도체의 복귀를 기대한다”며 “유가 민감도가 높은 정유, 조선 등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까지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10여년간 이어져온 유동성 장세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둔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 모두 경기방어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은 올 연말 한 차례 금리 인상 후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반면 재정정책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산안이 올해보다 9.7% 증가하고 일자리 관련 예산은 22% 넘게 급증한다”며 “올해 초과세수가 최대 19조원으로 추정돼 재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도, 건설 등 인프라 관련주의 강세도 기대해 볼 만하단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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