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깜빡하고 아침부터 '천근만근'인 몸…혹시 '만성피로증후군'

피로로 진료 받는 환자수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 남성보다 여성이 많아
심한 피로 장기간 이어지며 일상에도 방해 받는다면 '만성피로증후군' 의심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 병행
  • 등록 2018-11-20 오전 1:31:37

    수정 2018-11-20 오전 1:31:37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을 알리는 입동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하루 10도 이상 일교차를 보이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조량 감소와 미세먼지까지 찾아오면서 신체리듬 불균형과 면역력 저하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환절기 환경 변화로 인한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 피로가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상적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여러 징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컨디션 저하 방치하면 일상생활 지장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불리는 ‘병감 및 피로’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5년 3만 3949명에서 △2016년 3만 7605명 △2017년 3만 8160명으로 최근 3년 동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환자 중 남성 1만 4143명, 여성은 2만 4017명으로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신정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피로를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여기며 질병으로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심한 피로감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피로는 성인은 물론, 청소년과 어린이 등 남녀노소 불문, 비정상적인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40대 이상 주부, 관절염·우울증 심해질 수도

일반적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해소된다. 하지만 만성피로는 수면과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또 자주 우울하고 의욕이 상실되며 온몸의 근육이 아프고 무겁게 느껴지는 무기력 상태를 지속한다. 특히 이런 증상을 6개월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두통, 근육통, 불면증, 기억력·집중력 감퇴를 동반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피로는 주로 40대 이상,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쉽게 나타난다. 중장년층은 만성피로가 당뇨, 간질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특히 가사일과 육아에 시달리는 40대 이상 주부들은 관절염, 우울증 등 증상이 심화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창 사회활동이 왕성한 20~30대 학생과 직장인도 만성피로증후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목·어깨 통증과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일상적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성인뿐 아니라 10대와 아동들도 만성피로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자기 표현이 부족한 아동은 피로감으로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든가 이유 없는 짜증을 내고 야뇨증·수면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어서 부모의 관찰이 중요하다.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중고생들도 만성피로로 집중력에 영향을 받아 학습 능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피로 증상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약물 복용, 알코올 중독도 만성피로 원인

만성피로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선 만성피로 원인이 특정 질환 때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질환은 △빈혈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부전증 △고혈압 △갱년기 질환 등이 있다. 또 신경안정제·소염진통제·항경련제 등 약물 복용과 알코올·니코틴 중독도 만성피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약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항우울제를 투여하거나 수면장애가 있는지를 살핀 후 불면증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정호 과장은 “만성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한편, 피로 원인이 체력적 부분이 크기 때문에 휴식과 운동을 병행해 바닥난 체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며 “체력을 키우겠다고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 차차 운동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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