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고 미인은 '트랜스젠더'… 미스 유니버스 최초 출전

  • 등록 2018-12-15 오전 7:00:00

    수정 2018-12-15 오전 7:00:00

(사진=AFP)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스 유니버스 세계대회에 성전환자가 처음으로 출전해 화제다.

스페인 출신의 앙헬라 폰세(27)는 오는 17일 방콕에서 열리는 2018 미스유니버스 세계대회에 스페인 대표 자격으로 출전한다. 폰세는 올해 6월 열린 스페인 미인 대회에서 우승해 출전권을 얻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출전하는 것은 대회 시작 66년 만에 처음이다.

폰세는 12일(현지시간) 성전환 수술이 성행하는 곳으로 유명한 태국을 방문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폰세는 “트렌스젠더 여성은 잊혀진 존재였다. 나는 성전환 여성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폰세는 “미스 유니버스 세계대회 출전을 통해 성 소수자(LGBT) 커뮤니티에 대한 포용, 관용, 존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대회 출전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폰세는 스페인에서는 비영리단체와 함께 성정체성 문제로 고통받는 아동을 돕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트랜스젠더 아동은 우울증, 자살 충동과 싸워야 한다“며 어린 시절 정체성 혼란으로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폰세는 ”가족이 나를 응원해줬지만 차별은 그대로였고 롤모델도 없었다“며, 자신이 이들을 위한 모범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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