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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결론 낸 보고서를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지 여부를 90일 안에 결정해야 한다. 만일 보고서가 채택될 경우 수입차에 대해 최대 25%에 이르는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은 당장 로그 후속물량 확보가 절실한 르노삼성의 입장에선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로그 수탁생산 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이후 계약 연장여부나 신차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미국 로그 수출물량에 기대왔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수출한 로그 물량은 10만7245대로 회사 전체 수출 물량의 78%, 전체 판매량의 47%를 차지했다.
파업이 장기화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자 르노삼성 본사는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경우 로그 후속생산 물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에 노조 측은 강력 반발하며 “전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 측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노사는 2주만에 테이블에 앉아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사 측은 기본급 인상대신 1400만원 규모 보상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자칫 로그 후속 모델 물량 확보에 실패해 일감이 급감하면 부산공장 인력 2300명 중 절반 가량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본사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해진 결론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노조와의 협상이 조속히 타결이 되어서 본사와 미래 물량을 협상해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