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시작하긴 늦고 마무리하긴 이른…정태영 '삶-오후'

2018년 작
향토적 서정성 물씬한 모노톤 풍경작업
하늘서 내려다본 산촌에 유년추억 얹어
  • 등록 2019-10-18 오전 12:35:00

    수정 2019-10-18 오전 7:57:20

정태영 ‘삶-오후’(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큰 산 아래 작은 마을. 몇 안 되는 나지막한 집들이 작은 밭을 앞뒤로 끼고 모였다. 어느 집에선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이고, 어느 밭에선 추수 끝에 세운 짚단이 보인다. 그새 푸른 산 푸른 밭은 다 사라졌다. 누런 황토빛, 이젠 모두가 그리로 간다.

이 한적한 산골의 가을풍경은 작가 정태영의 붓끝에서 나왔다. 작가는 향토적 서정성이 물씬한 풍경화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에는 그만의 코드가 있는데. ‘햇살이 비추는 오후의 산촌’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을’ 등이 그것.

여기에 힘을 뺀 모노톤 색감으로 유년의 추억까지 얹어내는데. 굳이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없이, 그저 멀리서 한때의 시절을 회상하는 식이라고 할까. 마치 내 것이 아닌 듯 무심하게 말이다. 그러곤 그게 삶이 아니냐고, 오후가 아니냐고 묻는다.

‘삶-오후’(2018)는 그렇게 나왔다. 무엇을 시작하기도 무엇을 마무리하기도 어정쩡한 시간. 시골생활에선 그때가 여유란다. 일하는 오전을 벗어나야 비로소 주위를 돌아볼 수 있다니까. 그렇게 작가는 계속 내려다보고 계속 기억해낼 모양이다. “내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했다.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부감법의 미학’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16.8×91㎝.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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