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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총 31개로 전체 운용순자산 규모가 823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삼성KODEXKRX300상장지수[주식]’펀드로 운용순자산이 2471억원 수준이다. ‘KBKBSTARKRX300상장지수(주식)’와 ‘신한BNPPSMARTKRX300상장지수[주식]’펀드는 각각 1009억원, 769억원으로 그뒤를 이었다.
지난해 2월 5일 출시한 KRX300지수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 300종목으로 구성된 통합지수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정책에 맞춰 출시한 통합지수기 때문에 출시 당시 새로운 벤치마크지수로 부각되며 기대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KRX300 추종자금이 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일 첫 출시된 펀드가 1년이 지났고 내달 23일이면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첫 돌을 맞지만 아직 자금 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와 KRX300지수 편입 종목들에 자금 유입도 기대됐지만 기관들과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속에 정체기를 걷고 있다. 정작 KOSPI200지수와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닥 부진이 이어지면서다.
최창규 NH튜자증권 연구원은 “KRX 300은 KOSPI200에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업종 종목들을 더한 지수라고 이해하면 쉽다”며 “KRX 300의 추종자금은 미미한 편이고 구성종목의 개수가 300개에 달하는 만큼 해당 추종자금으로는 인덱스 편·출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KRX300지수가 통합지수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활용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KOSPI200와 KOSDAQ150 지수 대비 저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소리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금 유입이 크지는 않았다”면서도 “KOSPI200 성과 대비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자금이 이탈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KRX300 지수는 단기간 성과보다는 통합지수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5개의 섹터지수가 나온 이후 올해 추가적으로 섹터지수가 산출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활용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재열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지난해 성과를 비교해보면 KRX300 지수는 KOSPI200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수 발표 이후 일년 간 양호한 성과를 실제로 보여줌에 따라 향후 KRX300 지수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