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실은 규정대로만 지켜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지난 주말만 해도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시민들이 꽃놀이 명소에 몰려 북적대는 등 외출시 가급적 2m의 건강거리를 유지하라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경우가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벚꽃이 만개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비롯해 전국 지역별로 공원과 유원지마다 봄나들이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단순히 개인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동참만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입국자가 해열제를 복용하고 발열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춘 사실도 드러났다. 무증상 감염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구멍이 노출된 셈이다. 더욱 이해하지 못할 것은 주말마다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는 서울 강남 일부 클럽의 경우다. 헬스장은 강제로 문을 닫게 하고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으로 압박하면서도 클럽은 그냥 놔두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풀려서는 신규 코로나 확진자를 하루 50명 아래로 낮춘다는 목표는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