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만 구속영장 청구…왜

내부 의혹제기 불씨돼 금감원 특별조사
검찰, 수사과정서 수뇌부 연결고리 찾은 듯
  • 등록 2018-10-10 오전 5:00:00

    수정 2018-10-10 오전 8:55:28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조용병 회장을 정면으로 겨누면서 신한금융지주가 흔들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그룹을 이끄는 선장이 구속될 처지다. 8년 전 ‘신한사태’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신한금융은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된 걸까.

내부서 제기되던 의혹‥김기식의 특별조사로 재점화

애초 신한금융지주는 채용비리 수사에서 한발 비켜 있었다. 작년 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은행권 채용비리는 주로 금융당국과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던 KB와 하나금융지주에 집중됐다.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한 두 차례의 채용비리 검사에서 혐의가 포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은행 주변에서 나돌던 의혹이 언론을 통해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다른 금융지주가 채용비리에 얽혀 있는데 신한은행만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여론이 확산하자 당시 야당의 사임 공세 압박을 받던 김기식 금감원장이 직권으로 신한금융의 특별검사를 지시하면서 재발화했다. 특히 금감원이 올 초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했는데, 신한금융그룹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금감원의 집중 과녁이 됐던 KB, 하나와는 달리 신한은 내부의 의혹 제기가 외부로 확산하면서 다시 금감원 검사와 검찰 조사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그룹 수뇌부까지 칼끝이 향하게 된 셈이다.

수사서 드러난 파열음…회장·실무자 대질신문

신한금융은 수사과정에서도 다른 금융지주사와는 엇갈린 길을 걸었다. 조 회장뿐 아니라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를 받았다. 윤 회장은 증손녀 특혜채용 혐의를 받았고 김정태 회장은 함영주 행장과 함께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였다.

하지만 KB나 하나는 채용비리에 얽힌 실무자들을 구속기소하는 데 그쳤다. 회장은 불기소 처리했다. 회장이 연루된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런 결론을 내린 배경에는 지주 회장들이 결재권자가 아닌데다 검찰에 구속된 실무자들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그룹 경영진과 연결고리가 없다고 한결같이 진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조 회장에게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의 채용비리 연루혐의를 입증할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검찰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2015년 3월~2017년 3월) 재직시절 인사 결재권자로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에 대한 특혜채용 관련 보고를 받았거나 부당하게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조 회장과 구속된 전임 인사부장 등을 대질 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현직 금융지주 회장과 일선 직원을 대질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질은 사건의 실체를 증명할 결정적인 부분에서 진술이 엇갈릴 때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채용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조 회장과는 다른 진술을 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

조 회장이 10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다고 해도 불구속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리더십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또 검찰수사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방침이라 관련 인물들도 채용비리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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