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표의 광폭행보..러시아에 "北 FFVD 달성 강조"(종합)

北최선희 방문 계기 北·中·러 밀착 의식..제재 균열 막기
  • 등록 2018-10-17 오전 5:37:55

    수정 2018-10-17 오전 7:16:47

사진=AP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고리 모르굴로프,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부 차관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이른바 ‘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제재완화 요구에도,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완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행(行)는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러시아 방문 등의 통해 이뤄진 북·중·러 간 밀착이 자칫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공조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화는 따뜻했고 우호적이었으며, 많은 협력 분야에 대한 탐색이 이뤄졌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유엔 제재 이행에 대해 러시아를 포함한 이해 관계국들과 협력해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가 가능한 한 빨리 진행돼 북한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를 창출하는 단계들을 밟아나갈 수 있도록 전적으로 조율된 의사소통을 유지해 나갈 필요성을 이들 차관에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담과 관련, “한반도 주변 상황과 관련한 상세한 견해 교환이 있었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국가들의 노력에 높은 평가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미·러)은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지역의 모든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행은 그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부상의 방문에 뒤이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해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6일 모스크바로 이동,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양자회담, 쿵 부부장-모르굴로프 차관 등과 3자회담을 잇달아 한 바 있다. 따라서 조만간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이 만나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협상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들 간 실무협상이 1∼2주 안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초 미국은 오스트리아 빈을 새로운 ‘채널’로 제시했지만, 북한이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소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에 이어 프랑스와 벨기에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14년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국제담당 부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부장관의 자문 역할을 역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후임으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말 은퇴한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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