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文 "단도미사일"에 한국당 "홍길동 나라"

文대통령, 21일 군 지휘관 초청자리에서 '단도미사일' 실언
나경원 "여러 생각하게 하는 발언" 정용기 "본심 무엇인가"
바른미래 "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웃픈현실"
  • 등록 2019-05-25 오전 7:00:00

    수정 2019-05-25 오전 7:00:00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을 놓고 대통령의 안보인식이 우려스럽다며 갖가지 말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한미 군 지휘관 초청 자리에서 ”한미간 긴밀한 공조는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 대응에서 빛이 났다“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청와대는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지만 논란을 피할 순 없었다.

당장 한국당에서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다음날인 22일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단도미사일’ 발언 논란, 말실수인지 내심이 나오다가 말씀이 엉키신 건지, 저는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발언 아닌가’ 이런 생각해본다“며 ”문 대통령께서 탄도미사일의 의미를 모를 리가 없으셨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기어이 ‘단거리 미사일’로 수정하는 모습에서 문 대통령의 조급함, 초조함을 엿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한술 더 떴다. 그는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나라“라며 ”단도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한 코미디 같은 이야기를 들어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짜 마음 속 본심이 대체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국군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안보관이 우려스럽다”며 “발언 의도와 내용을 떠나, 실언(失言)과 행간으로 읽히는 대통령의 어긋난 안보관이 너무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유엔 대북제재 위반 대상인 ‘탄도(彈道) 미사일’ 도발을 애써 부인하려는 현실 부정 인식의 발로가 아닌가”라며 “당장 우리 국민들이 숨 쉬고 있는 대한민국 영토 어느 곳에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떨어져도 대통령은 ‘이것은 단도 미사일, 그것은 불상의 발사체’, ‘레드라인을 넘은 도발 행위인지 정밀 분석 후 대응하겠다’고 외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탄도(彈道) 미사일’은 북한 최고 존엄의 역린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함부로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문재인 정권의 ‘터부(금기어)’가 되고 말았다”고 힐난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문 대통령의 발언 실수를 꼬집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단도미사일’ 소동은 참으로 웃픈 현실“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이 처음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40분 만에 미사일이 아니라고 부정했고, 두번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탄도미사일’은 아니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대통령이 ‘단도미사일’이라고 하는 희한한 용어까지 자신도 모르게 내뱉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거라고 정정했지만, ‘단도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웃픈 현실을 상징하는 말로 국민들에게는 계속 회자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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