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확장성 문제 해결 시급…메인넷 평가도 일러"

19편. 디사이퍼 <下> 김재윤 회장 인터뷰
"확장성 해결 시급…승인시간 줄일 합의알고리즘 필요"
"메인넷 대부분 제대로 안 돌아가…질리카 높이 평가"
"엣지컴퓨팅·소액결제 블록체인·게임디앱 연구 원해"
  • 등록 2018-09-10 오전 6:24:00

    수정 2018-09-10 오전 6:24:00

김재윤 회장 (사진= 이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 자체는 아직까지 미성숙한 기술이고 일상생활에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확장성(scalibility)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블록 승인 시간(confirmation time)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이 나와야 합니다.”

설립 6개월만에 국내 최고의 블록체인 연구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대 디사이퍼(Decipher)를 이끌고 있는 김재윤 회장은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이 시급하게 풀어야할 과제를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일상생활에서 널리 활용되고 애초 개발 목적대로 돈을 이전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즉시 결제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확장성과 블록 승인 시간을 줄이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장성은 투입된 특정 자원의 양을 통해 얼마 만큼의 성능 향상이 가능한지 측정하는 지표로, 블록체인이 얼마나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수치다. 초기에 암호화폐 거래량이 많지 않았을 때와 달리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겠다고 나서면서 이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비트코인의 초당 처리 가능한 거래건수는 약 7TPS이고 이더리움은 10TPS 수준이다. 반면 신용카드 결제업체인 비자는 8000TPS에 이른다. 이런 차이만 봐도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느린 처리속도는 블록체인의 설계 구조 때문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노드의 데이터 위·변조 여부를 다른 노드들과의 비교를 통해 검증하는데,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이런 방식으로 인해 네트워크 전체의 처리 능력이 개별 노드의 처리 능력을 넘어설 수 없다. 여러 대의 수퍼컴퓨터를 연결한다 해도 처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는 얘기다. 참여자가 늘고 컴퓨터 연산능력이 좋아진다고 거래 효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샤딩(Sharding), 사이드체인(Sidechain), 스테이트 채널(State Channel) 등 여러 솔루션 기술이 연구되고 있는데 아직 현실로 구현된 것은 없다.

특히 최근 3세대 블록체인들이 이런 거래속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역시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간과하는 것은 TPS가 많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합의를 간단하게 하다보니 보안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며 이를 위해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몇몇 프로젝트는 높은 TPS를 강조하지만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전에는 실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며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어떻게 구성했을 때 그만큼의 TPS가 나왔는지 기술적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고 기준 자체도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메인넷 경쟁에 대해서도 “3세대 메인넷을 표방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평가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출시된 메인넷이 별로 없는데다 이미 런칭된 메인넷들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메인넷들간의 비교 우위를 평가하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그나마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질리카(Ziliqa)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로 엣지컴퓨팅과 마이크로페이먼트(소액결제)에서의 지급결제형 블록체인, 게임관련 분산화 어플리케이션(Dapp) 등 3가지를 언급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논문으로 발표했던 엣지컴퓨팅을 첫번째로 꼽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주변에 있는 익명의 디바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팅 방식이다. 그는 “과거 구글 글래스와 같은 디바이스는 클라우드를 통해 작동 가능한데, 용량이 큰 파일을 클라우드로 주고 받을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신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엣지컴퓨팅이 쓰이지만 익명의 디바이스가 공유할 유인이 없고 제대로 연산하는지 신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보상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소액결제에서 지급결제형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연구를 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블록 생성을 위한 합의가 느려지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블록체인 단위로 동기화하지 않고 비동기화로 하고자 한다“며 ”커피 구입과 같은 소액결제의 경우 이중지불을 시도하는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즉시 허용한 뒤 나중에 문제되면 거래를 거부하도록 해 처리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게임분야 디앱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블록체인에 적합한 게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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