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최우수작]① 연극 '마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
극단 백수광부 '2018 젊은 연출가전' 작품
대립과 갈등 속 '혐오문제' 정면으로 다뤄
주제 잘 담은 연출력, 배우들 연기력 호평
  • 등록 2019-01-24 오전 5:02:30

    수정 2019-01-24 오전 5:02:30

연극 ‘마터’의 한 장면(사진=극단 백수광부).


지난 한 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공연예술계가 마무리됐다.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 16일 제6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1년을 결산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가량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6개 각 부문에서 2018년을 빛낸 가장 의미 있는 작품 한 편씩을 가름했다. 이날 선정한 최우수작은 △연극 ‘마터’(극단 백수광부) △클래식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빈체로) △무용 ‘발레 춘향’(유니버설발레단) △국악 ‘서영호의 산조의 밤’(서영호) △뮤지컬 ‘웃는 남자’(EMK뮤지컬컴퍼니) △콘서트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이들 중 한 작품은 심사위원 투표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 등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대상 선정에 앞서 3회에 걸쳐 6개 부문별 최우수작에 대한 소개와 강도 높게 진행한 최종심사 현장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대상 발표·시상과 더불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시상하는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8년 한국사회는 ‘미투 운동’으로 불거진 위계에 의한 성폭력과 젠더 문제, 혐오와 차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논쟁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시대의 문제에 주목해온 연극도 지난 한 해 동안 이 같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뤘다.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연극 ‘마터’는 그러한 고민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극단 백수광부가 ‘2018 젊은 연출가전’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 올린 작품이다. 독일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마이우스 폰 마이엔 부르크의 희곡을 극단 대표인 연출가 하동기가 무대화했다.

작품은 종교적 신념을 가진 학생 벤야민과 그를 계도하려는 과학교사 로트의 치열한 대립과 갈등을 그린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이들의 갈등은 혐오로 이어진다. 혐오는 어디서 생겨나고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작품은 두 인물의 대립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혐오가 어디서부터 발현하는지를 모색함으로써 한국사회의 혐오이슈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극단 백수광부는 현재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연출가 이성열이 1996년 12명의 젊은 배우와 함께 실험연극 공동체를 표방하며 창단한 중견극단이다. 현재는 하동기 연출이 극단을 이끌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극단 백수광부는 활동한 지 오래된 극단이지만 ‘마터’는 ‘젊은 연출가전’으로 선보인 젊은 연극인의 작품으로, 주제를 잘 구현한 연출력과 앙상블이 좋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마터’와 함께 경합을 벌인 작품은 극단 신작로의 ‘비평가’,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였다. ‘비평가’는 ‘다윈의 거북이’ ‘맨 끝줄 소년’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12년 발표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7년 국내 초연과 달리 여성 배우들이 남성 배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심사위원단은 “희곡의 구조가 새롭게 열리고 확장된 느낌”이라고 평했다. 다만 여성 배우들이 남성 배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는 일제강점기 당시 있었던 부산 마리아참살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변사가 등장하는 무성영화의 기법을 연극적으로 차용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서사는 약하지만 형식적인 재기발랄함이 있었다”며 “이전 극단 하땅세의 작품에 비해서는 설익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격론 끝에 심사위원단은 ‘마터’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차별하는 것의 문제점을 아주 잘 포착한 문제작”이라며 “공연시간 2시간 동안 갈등을 점증시키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아 일반 관객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데다 혐오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수작”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연극부문 심사위원

김소연 평론가, 김용을 극단 글로브극장 대표·연출가, 김창화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부회장, 남명렬 연극배우, 우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교수, 이은경 평론가, 정재호 연출가, 황두진 서울예술대 공연창작 연극과 교수(가나다 순)

연극 ‘마터’의 한 장면(사진=극단 백수광부).
연극 ‘마터’의 한 장면(사진=극단 백수광부).
연극 ‘마터’의 한 장면(사진=극단 백수광부).
연극 ‘마터’의 한 장면(사진=극단 백수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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