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치매약 드셨죠?…약 먹으면 요양원 갈 확률 '뚝'

치매 누구나 앓을 수 있는 질환, 초기 진단 치료가 중요
2011년 29만명에서 2015년엔 46만명으로 증가
복지부 유병률 조사에선 2016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68만 5000명으로 집계
  • 등록 2018-01-23 오전 5:38:17

    수정 2018-01-23 오후 12:25: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 이상을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도 일본 등에 이어 본격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방송인 자니윤(82)이 치매로 과거를 잊고 고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하는 등 고령화사회 가속화에 따라 치매가 화제의 중심에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2011년 약 29만명에서 2015년 약 46만명으로 4년 만에 60%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2016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환자 수는 약 68만8000명으로 치매환자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인다. 복지부는 오는 2024년에는 치매환자가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다. 치매는 이제 누구나 앓을 수도 있는 질환이 된 셈이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성인의 뇌가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기억력·언어능력·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우울과 불안, 공격성, 성격변화 등 정신행동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정신계 질환이다. 치매는 심장병·뇌졸중·암과 함께 4대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질환이다. 흔히 기억력 감퇴만을 치매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매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도 다르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도 치매의 한 종류일 뿐이다. 이밖에 △파킨슨병 치매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알코올성 치매 △두부외상으로 인한 치매 등이 있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며 원인으로는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흡연 및 음주·우울증 및 사회적 고립 등이 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과 치매 발병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심방세동 등 부정맥, 뇌졸중 과거력, 중년의 당뇨병 및 고혈압, 비만 등은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때문에 치매를 치료할 경우 반드시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국내 치매환자 10명 중 4명은 진단조차 받지 않고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뇌영상 검사 △인지기능 검사 △유전학적 검사 등을 통해 치매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치매일 가능성이 높을 경우 초기에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초기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5년 후 요양 시설에 입소할 위험이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한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우울·불안·공격성·망상·성격변화 등 정신행동 증상의 경우에도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권순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치매전문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치매는 복합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예후가 좋다”며 “의료진 전문성은 물론 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심장내과 등 관련 진료와 함께 다학제적(多學際的) 협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의학적 면담·뇌영상검사·정밀신경인지기능검사·혈액학적 검사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교정 가능한 원인을 빠르게 교정해 인지 기능 저하 진행을 경감하고 환자와 가족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불안과 초조, 배회, 폭력적인 행동 등 정신 행동 증상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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