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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는 중국 업체들의 통신장비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화웨이는 적극 부인하는 한편 전세계 각국에서 장비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27일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미국에 이어 호주 정부가 화웨이와 ZTE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사실과 근거, 그리고 캐나다인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중국 업체의 연방정부 입찰 참여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캐나다 주요 통신사들이 화웨이 스마트폰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한편 화웨이가 5G 기술에 대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캐나다 주요 대학들과 방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캐나다 고위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화웨이의 국가 안보 위협에 우려하고 있으며,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주요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미국,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과 함께 정보수집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소속돼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적이 없으며 현지 분위기도 전혀 다른 점이 없다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5월 NTT도코모와 39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5G 기술시험에 성공하는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과는 정상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5G 이동통신은 통신 지연시간이 0.1초 이하로, 사실상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자율주행차나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으로 손꼽힌다. 차세대 핵심 기술인 만큼 세계 각국이 5G 인프라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추세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장비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화웨이 장비가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반발 여론에 부딪혀 장비선정 발표를 늦추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민여론이 좋지 않아 화웨이 장비를 적극적으로 들여오기는 힘들 것 같다. 장비선정 발표는 서로 먼저 발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9월 말이나 10월 초 정도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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