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 위협 될라'…中 화웨이 거부 바람

5G시대 앞두고…미국·호주 '화웨이 장비' 퇴출 '일파만파'
中정부 국가정보 수집 가능성
캐나다·일본서도 '배제' 움직임
한국서도 반발 여론에 부딪혀
5G 통신 장비 선정 발표 늦춰
  • 등록 2018-08-28 오전 5:05:00

    수정 2018-08-28 오전 7:41:33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중국산 통신장비 채택에 따른 국가 안보 위협 문제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에서 중국업체의 5G 통신장비 입찰이 금지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각국 정부는 중국 업체들의 통신장비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화웨이는 적극 부인하는 한편 전세계 각국에서 장비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27일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미국에 이어 호주 정부가 화웨이와 ZTE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사실과 근거, 그리고 캐나다인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중국 업체의 연방정부 입찰 참여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캐나다 주요 통신사들이 화웨이 스마트폰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한편 화웨이가 5G 기술에 대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캐나다 주요 대학들과 방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캐나다 고위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화웨이의 국가 안보 위협에 우려하고 있으며,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주요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미국,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과 함께 정보수집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소속돼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5G 장비 도입시 중국 업체를 배제하기 위해 구체적인 입찰제외 방식 및 대상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적이 없으며 현지 분위기도 전혀 다른 점이 없다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5월 NTT도코모와 39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5G 기술시험에 성공하는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과는 정상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5G 이동통신은 통신 지연시간이 0.1초 이하로, 사실상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자율주행차나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으로 손꼽힌다. 차세대 핵심 기술인 만큼 세계 각국이 5G 인프라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추세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장비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화웨이 장비가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반발 여론에 부딪혀 장비선정 발표를 늦추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4G LTE 장비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과 KT가 삼성전자(005930), 에릭슨, 노키아 등 3개사 장비를 도입하고, LG유플러스가 여기에 화웨이를 더해 4개사 장비를 들여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입장과 국민여론에 부딪혀 가능성이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민여론이 좋지 않아 화웨이 장비를 적극적으로 들여오기는 힘들 것 같다. 장비선정 발표는 서로 먼저 발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9월 말이나 10월 초 정도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631 서울시 중구 소공로 48 (회현동 2가) 남산센트럴타워 19, 20, 21, 22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