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반대매매…"코스닥 지수 끌어내릴라"

주가 급락 따른 증거금 부족으로 12일 780억…금융위기 이후 최대
"코스닥 신용융자 비중 2%로 높아 잔고 축소 과정서 추가 하락 우려"
  • 등록 2018-10-15 오전 5:30:00

    수정 2018-10-15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둔화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난 12일 하루에만 780억원 이상의 반대매매가 일어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투자금을 빌려준 후 주가가 하락해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140%) 밑으로 감소할 경우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36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17억원의 반대매매가 일어났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781억원 규모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졌던 지난 2008년 10월 27일(85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9거래일만에 각각 1.51%, 3.41% 상승했으나 전일(11일) 4~5% 가량 급락한 탓에 증거금 부족에 의한 반대매매가 실행됐다. 지난 11일에는 2000여개가 넘는 종목 중 고작 83개만 상승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증권사는 다음 날 장 개시전에까지 투자자에게 증거금을 더 태울 것인지 아니면 반대매매를 실행하도록 둘 것인지 의사를 타진한 후 반대매매를 실행하게 된다. 11일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12일 이뤄진 이유다.

지난달 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이달 들어 일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253억 7000만원으로 올 들어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월(55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했다. 7월 30일 저점(10조7400억원)을 찍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2일(11조7600억원)에는 1조원 넘게 늘었다가, 하락장에 들어선 후 다시 2700억원(11일 현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 잔고 감소는 반대매매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 만큼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버틸 여력도 없이 손해를 떠안아야 했단 얘기다.

신용융자가 감소한 업종 역시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은행으로 27.5% 급감했다. 의료정밀, 화학, 건설, 증권 등도 15~17%가량 잔고가 줄었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이 가장 낮은 방어주, 통신업만 신용융자 잔고가 보합권에서 유지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통신서비스, 운송, 섬유의류, 인터넷 등이 25~30% 가량 잔고가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 시장에서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 사태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0.39%(11일 기준)인데 반해, 코스닥은 2.18%로 높은 편이다. 실제로 8거래일 연속 증시가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9.6%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24.1% 떨어져 코스닥 하락 폭이 2.5배 가량 더 컸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신융융자 잔고는 8월 이후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며 “향후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지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